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한국의 휴대전화업체들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GSM(유럽통화방식)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의 올 3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DMA 시장 1위(점유율 21.6%)를 확고하게 고수하는 한편 GSM 시장에서 공급대수 1천570만대, 시장 점유율 12.8%로 사상 처음으로모토로라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시장에서 GSM 방식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2위 등극은 한국 업체들이 휴대전화의 본무대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등 서구 선발업체들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LG전자도 CDMA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8.8%로 2위를 유지하는 한편 GSM 시장에서도 4.7%를 기록, 2분기의 9위에서 6위로 수직상승했다. 공급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0만대보다 무려 240%나 늘어난 580만대로 나타났다.
LG전자는 특히 유럽식 제3세대폰인 UMTS(범용이동통신시스템)시장에 120만대를공급, 점유율을 2분기의 21.4%에서 25.8%로 늘리면서 일본의 NEC(34.3%)와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GSM 시장 세계 1위인 노키아도 지난해(42.2%)보다는 못하지만 1분기(34.4%)와 2분기(34.9%)보다 높은 37.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휴대전화 전체 시장에서도 노키아는 1분기와 2분기에 시장점유율이 28.5%로 정체됐으나 이번에 다시 30%대(30.7%)를 되찾았다. 삼성전자는 모토로라(13.9%)에 이어 3위(13.6%)를 유지했고 LG전자는 소니에릭슨(6.4%)을 제치고 지멘스(7.6%)에 이어 5위(7.0%)를 차지했다.
3분기 세계 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어난 1억6천800만대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UMTS를 포함한 GSM이 1억2천300만대, CDMA가 2천300만대,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가 300만대, 기타 1천만대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