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5대그룹 사이버 대격전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LG·현대·대우 등 국내 5대 재벌들은 올들어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사업이 그룹의 미래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그동안 계열사별로 진행하던 인터넷 사업을 구조조정본부 총괄 관리체제로 전환시키고 있다.5대 그룹은 이를 통해 계열사간에 중첩돼 있는 인터넷 사업영역을 재조정하며 각사가 확보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그룹 공용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인터넷 사업은 단순히 새로운 사업이라기보다 하나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특히 시장선점자가 후발주자들을 급속히 파괴하며 성장하는 속성이 강해 초기 승부에서 뒤처지면 여타사업과는 달리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 인터넷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전담하는 기업군 인터넷망을 활용해 포털서비스 및 사이버 쇼핑몰과 같은 직접 사업을 펼치는 기업군 인터넷 기기 등을 제공하는 기업군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계열사별로 진행된 인터넷 사업에는 총 300억원 가량이 투자됐고 인터넷을 활용한 47개 업무가 완료됐다』며 『이를 통한 매출만도 4조원, 이익 2,000억원, 비용절감 4,000억원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SK는 계열사인 SK㈜와 SK텔레콤를 주축으로 유통 네트워크와 정보통신 네트워크,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기로 했다. SK는 이같은 전략에 맞춰 그룹 인터넷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엔크린보너스카드와 스피드011 가입자를 묶어 종합생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LG는 계열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사업의 성격을 파악, 중장기적인 그룹 전략에 맞춰 각각의 사업방향을 조정해나갈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당분간 계열사가 독자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각각의 인터넷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룹 대 그룹의 각축이 시작될 경우에 대비, 조만간 계열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선시켜야 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대·대우 역시 계열사 차원에서 진행시키고 있는 인터넷 사업을 그룹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구조조정본부를 중심으로 여타 그룹의 움직임과 인터넷 사업 진출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김형기기자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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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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