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또 해외악재 '먹구름'

고유가에 美·中 경기악화 우려 커져 "보수적 적근 IT·내수주에 주력을"

국내 증시가 유가 상승과 중국 금리인상 우려, 미국 경기불안이라는 해외 3대 악재의 회오리에 다시 휩싸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48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등 사상최고치에 바짝 다가섰고 중국에서는 경기 과열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3ㆍ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미국의 경기 불안까지 겹쳐 증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3대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유가에 중국ㆍ미국 불확실성까지 우려증폭=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1센트 오른 배럴당 48.46달러를 기록, 전고점인 48.70달러의 턱밑까지 올라섰다.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이조차 공급불안을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더구나 이번에는 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불안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중국 변수에 대한 위험도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과열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레디리요네증권(CLSA)는 24일 중국의 GDP 성장률이 9~11%에 달할 것이라며 앞으로 석달안에 0.50% 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기지표 악화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35만건을 기록했고 8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0.3% 포인트 하락해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더구나 내구재 신규주문과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하락하거나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 확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때= 전문가들은 이들 악재가 미치는 중장기인 영향에는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데 모두 동의한다. 특히 국내 증시가 유가에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전고점을 넘어서고 50달러까지 깬다면 굉장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추석 연휴 이후 가장 큰 변수로 부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조정에 대비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세우며 바닥을 다지고 있는 IT주나 실적호조를 보이고 있는 내수주에 주력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상승을 주도하지 못한 국내 IT주들이 이제 하락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신차 및 추석효과 그리고 콜금리 인하효과를 반영하는 9월의 내수지표는 낙관적인 내수회복 전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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