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우주공간서 우리 몸은 어떻게 변할까?

팔·다리 관절 늘어나 키 7~8㎝ 커져…<br>장기 체류후 귀환땐 골다공증 우려도

▲우주인 이소연

오는 4월8일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소연) 탄생을 앞두고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중력이 없는 우주공간에서 우리 몸은 어떻게 변화하고, 우주에서 오래 생활하면 어떤 질병에 걸릴 수 있을까? 무중력상태가 되면 팔ㆍ다리의 관절이 늘어나 키가 7~8cm 커진다. 혈액이 머리쪽으로 많이 몰려 두통이 일어날 수 있고 하반신 쪽으로 피가 덜 가기 때문에 허리와 다리가 가늘어지기도 한다. 중력이 없어 뼈의 골밀도가 저하돼 골다공증 진행속도도 빨라진다. 김상훈 인천힘찬병원 과장은 “무중력상태에서는 뼈의 골밀도가 한 달에 1% 정도 낮아지는데 이는 일반적인 골다공증의 진행속도보다 10배 정도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중력에 맞서 몸을 일으키고 세우는 데 사용하는 근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근력이 약해지는 근무력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한 러시아와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은 신체조직이 우수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중력 하에서는 근육조직과 근력이 약 15%정도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이유로 1년 정도 장기간 우주공간에 있던 우주비행사들은 대부분 지구로 귀환해서 바로 서있지 못하고 병원에 한동안 누워있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등 얼마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이후 정상적 생활이 가능해지더라도 한 번 빠져나간 뼈의 칼슘은 되돌릴 수 없어 골다공증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근력과 뼈의 손실을 막기 위해 우주인들은 매일 2시간씩 강도 높은 운동을 한다. 중력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아래로 당기는 번지점프용 밧줄을 몸에 매달아 러닝머신 위를 달리거나 인공적인 중력을 주는 특수 우주복을 착용하고 운동하기도 한다. 다행히 이소연씨의 경우 일주일 정도로 단기간 머물다 귀환하기 때문에 이런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치료법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무중력 공간에서는 관절이 늘어나 관절 사이의 압력이 낮아져 관절통증이 사라지게 된다는 점에 착안, 무중력 감압으로 관절염 및 디스크를 치료하려는 연구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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