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류 '불의 발견' 현장을 찾아서…

KBS1 스페셜 다큐 '마지막 불의 전설' 방영


인류 역사의 가장 큰 발견 중 하나는 불의 발견. 인간은 지구상에 생존하는 생명체 중 유일하게 손으로 불을 지펴 사용할 줄 아는 종이다. 불은 단순히 음식을 익혀 먹고 어둠을 밝히는 존재임을 뛰어넘어 인류의 삶과 문화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혁명적인 ‘그 무엇’이다. KBS 1TV가 스페셜 다큐멘터리로 4일 오후 8시 방송하는 ‘마지막 불의 전설’ 편에서는 불의 시초에 대해 조명해 본다. 과거 원시시대 인류가 불을 소재로 만들어 온 각종 제례를 통해 불이 인류에 끼친 영향을 다시금 되돌아본다. 제작진이 찾아간 곳은 중국 윈난성. 이 곳의 소수민족인 아시족 사람들은 매년 음력 2월이면 불을 처음 발견했던 그들의 조상을 기억하고 특별한 제의를 갖는다. 이름하여 ‘제화절’. 사람들은 모두 옷을 벗은 나체로 원시 인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수없이 많은 왕조가 바뀌고 격변의 시대를 통과하면서도 꾸준히 이어온 그들만의 퍼포먼스다. 숲 속에서 비밀 제사를 지낸 후 나무를 비벼 새로운 불씨를 만들어 내며 불을 얻은 기쁨을 춤과 노래로 표현한다. 흥분한 사람들은 불을 타넘으면서 불기운으로 악귀를 내쫓는 엑소시즘 의식을 벌이기도 한다. 아프리카 오지나 아마존에서나 벌어질 법한 풍경이 동아시아 대륙 한복판에서 벌이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베이징원인의 저우커우덴 유적지도 찾아간다. 이 곳 역시 불의 시초지로 일컬어지는 곳. 중국이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채화 장소로 제안하기도 했던 이 곳은 기원전 50만년 경 이른바 베이징원인들이 살던 거주지다. 비록 스스로 불을 피울 줄은 몰랐지만, 자연에서 얻은 불을 보관하는 기술만으로도 인류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04년부터 2년간 프로그램을 제작한 박종우PD는 “중국 원시인들의 특별한 불의 제의를 통해 인류진화 역사에서 원시와 문명을 가르는 신기원적 사건을 재조명해 보고자 했다”며 프로그램 기획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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