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선 지중화' 잠정중단

한전 "연 3,000억 절감"

한국전력이 긴축경영 차원에서 전선을 땅밑에 묻는 전선 지중화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한전은 19일 “내년에 적자가 더 심화되는 등 경영난 타개를 위해 기존 사업들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전면 재검토해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사업은 아예 중단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전은 지중화 사업을 잠정 중단할 경우 연간 3,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지중화는 가공설비에 비해 10배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반면 지중선로가 지하에 매설돼 있어 고장이 날 경우 발견이 어렵고 고장복구에도 장시간이 소요되므로 가공선로보다 많은 복구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문제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압박에도 불구,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앞 다퉈 요구해 지중화 사업을 계속 추진해왔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은 “지중화 사업은 당장 시행하지 않더라도 전력공급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경영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와 공사시행 협약을 체결하고 시공 중인 사업은 내년 이월사업으로 관리하여 완벽하게 준공 처리하기로 했다. 한편 한전은 올해 급격한 유가 급등 등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유연탄 가격 인상분까지 경영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돼 최대 22%의 전기요금 인상이 있어야 원가 인상에 따른 손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한국전력은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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