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가 음악에 이어 영화 다운로드 시장에도 진출한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튠스(iTunes)를 통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고 영화감상에 적합하도록 메모리 용량과 배터리 수명을 늘린 새 아이팟(iPod)도 내놓는다고 밝혔다.
영화 다운로드 가격은 최신영화의 경우 14.99달러(약 1만4,400원), 클래식 영화는 9.99달러로 책정돼 있다. 또 최신 개봉 영화는 DVD 판매 개시일과 동시에 아이튠스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돼 비디오 업계의 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이에 앞서 애플은 월트 디즈니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운로드가 가능한 최신 영화들은 `캐리비언의 해적' `카(Cars)',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 등이며 클래식으로 분류된 `잉글리시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셰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등도 다운받을 수 있다.
애플은 DVD 화질 수준의 내려받은 파일을 일반 가정의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무선 셋톱박스 'iTV'도 내년초부터 공급키로 했으며 음악 듣기 위주로 제작한 기존의 아이팟을 동영상 시청에 적합토록 개선한 신형 아이팟을 내놓기로 했다. 아이팟 가운데 먼저 제5세대로 불리는 신형 `아이팟 비디오'는 2만곡의 음악 파일이나 100시간 분량의 동영상 파일 저장이 가능한 80기가바이트(GB) 용량이 349달러에 판매되는데, 기존의 것에 비해 60%가량 밝아지고 6시간30분 이상 시청이 가능하다.
또 `아이팟 나노'의 배터리는 24시간 작동이 가능해지면서 크기는 더 작고 얇아지며 `아이팟 셔플(79달러)'은 기존의 절반 크기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