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기바닥" "낙관 이르다" 전망 엇갈려

■ 실물경기 예상보다 호전내수호조에 수출·투자감소폭 줄어 회복 기대감 경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데도 지난 9월 산업활동동향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추석이라는 특수한 요인과 지난해 부진에 따른 반등으로 인한 '통계적 착시'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좋은 결과로 경제 전문가들조차 의외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수출과 투자의 감소폭도 예상보다는 많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 테러 사태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고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낳고 있다. 그러나 경기바닥론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고 미 테러 사태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10월 산업활동동향의 결과를 가지고 경기 추세 자체의 개선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내수와 건설경기의 급속한 회복 9월 실물경기가 좋아진 것은 지난 해 9월이던 추석이 올해에는 10월 초로 잡히면서 조업일수가 2~3일 정도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날씨도 좋아져 공장 가동에 도움이 됐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조업일수가 2~3일 늘고 평균 강우일수(10㎜ 이상)가 지난해 9월의 5.6일보다 3일 가량 적은 2.4일을 기록하는 등 불규칙적 요인이 생산지표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내수가 크게 늘면서 생산도 함께 늘고 재정이 집행되면서 건설경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으로 특징 지을 수 있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휴대용전화기ㆍ정수기ㆍ승용차 등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19.3%나 크게 늘었다. 또 추석 수요로 인해 음식료품과 의약품이 늘고 기타 종합소매ㆍ백화점 판매가 활발해져 도소매 판매도 전년 동기에 비해 7.7%가 증가했다. 5조원 규모의 1차 추경예산이 본격 집행되면서 공공ㆍ민간부문의 건축공사 발주가 늘어 결국 건설경기도 살아나고 있다. 설비투자의 감소폭이 줄어들고 여전히 취약하지만 건설기성액은 23.6%로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건설수주도 8월의 -19.4%에서 63.7%로 늘고 있다. ◆ 경기 추세 자체가 변하나 경기가 앞으로 더 떨어지지 않고 조금씩 회복될 것인가, 아니면 테러로 인해서 더 떨어질 것인가.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월의 개선이 과연 추석 특수 변수로 인한 효과인지 아니면 다른 긍정적인 사인이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부와 민간 연구소들은 신중하지만 약간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민경 통계청 국장은 "9월에 호전된 것은 불규칙적인 변수들에 의한 호전"이라고 잘라 말하고 "10월에는 이런 변수가 없어지면서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고 있다. 그러나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생각보다도 경기의 위축 정도가 적은 것으로 결과가 나타나 테러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추가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석 요인 등 계절요인을 제외한 순환변동치 경기동행지수가 계속 감소하다가 9월에 증가세로 반전되고 있는 것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반짝 상승할지 아니면 테러로 인해 더 악화될지의 여부는 일단 대외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미 테러 전쟁의 지속성 여부와 이에 따른 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국내 수출을 좌우할 것이다. 또 테러로 인해 국내 소비심리가 과연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도 내수를 결정짓는 중요 영향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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