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선박금융 활기띤다

선박값 치솟으며 부동산·주식보다 고수익<BR>시중銀·외국계銀까지 가세 경쟁 치열해져<BR>선박펀드도 내달중 다시 신상품 쏟아질듯<BR>수출입銀, 佛서 1억 8,800만弗 융자계약

신동규(오른쪽) 수출입은행장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보두엥 프로 BNP파리바 행장과 스위스 MSC사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8,4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구입자금 1억8,800만달러를 지원하는 융자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은행권 선박금융 활기띤다 선박값 치솟으며 부동산·주식보다 고수익시중銀·외국계銀까지 가세 경쟁 치열해져선박펀드도 내달중 다시 신상품 쏟아질듯수출입銀, 佛서 1억 8,800만弗 융자계약 신동규(오른쪽) 수출입은행장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보두엥 프로 BNP파리바 행장과 스위스 MSC사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8,4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구입자금 1억8,800만달러를 지원하는 융자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제 선박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세계의 큰손들이 선박투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들도 선박금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제가격으로 형성되는 선박에 대한 투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에서 주택이나 주식투자 등 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냈고 중국 경기 호황에 따른 국제물동량이 증가하는 한 상당기간 고수익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선박펀드도 이르면 오는 4월 중 다시 출시돼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제2위 컨테이너 전문 해운회사인 스위스MSC사의 지앙뤼 아폰테 회장 및 보두엥 프로 BNP파리바은행장과 8,4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의 수출지원을 위한 총 1억8,800만달러 상당의 융자계약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해 은행권이 선박금융으로 지원한 9억7,300만달러의 19.32%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최대다. 다른 은행들도 선박금융에 본격적으로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주도했던 선박금융 시장에서 올해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외국계 은행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선박금융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박금융이 활기를 띠는 것은 선박 발주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선박투자가 주택 등 다른 부동산이나 주식투자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하는 6,200~6,500TEU급 컨테이너선 시장평균가격은 지난 2003년 말 7,1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에는 9,100만달러로 올라 28.16%의 수익률을 기록,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0.51%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이 발표하는 전국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오히려 2.10% 하락했다. 올들어서도 선박가격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0만톤(DWT)급 초대형 유조선의 시장평균가격은 지난해 말 1억1,000만달러에서 올 2월 말에는 1억2,500만달러로 치솟아 올들어서만 이미 9%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유승현 수출입은행 선박금융1팀 부부장은 “선박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고 해운업종에 대한 장기전망이 여전히 양호해 선박 관련 금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박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해 처음 발매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선박펀드도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5월까지는 새로운 상품이 쏟아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이 올해 중 9척의 신규 컨테이너선을 발주하고 하반기에는 한국가스공사가 LNG선을 건조할 계획을 갖고 있어 선박매입에 필요한 자금의 10~20%를 공모하는 선박펀드가 다?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ㆍ현대증권에 이어 동양증권까지 선박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늦어도 5월까지 5~10개의 선박펀드가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실세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선박펀드의 확정배당수익률(이자)은 지난해 5.8~6.5%보다 높은 7%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선박펀드는 3억원 이하에 대한 비과세 혜택과 높은 수익률을 등에 업고 지난해 하반기에만도 모두 17개 펀드에서 2,385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고 공모 때마다 수십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김유회 삼성증권 스트럭쳐드 파이낸스파트 과장은 “올해 선박펀드 공모규모는 최소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확정배당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5-03-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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