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상승 전망] 한은 '콜' 인상으로 촉발... 소폭상승 그칠듯

특히 종합지수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정부가 증시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금리 동향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현재의 증시 활황이 기업들의 실적호전과 함께 정부의 저금리 정책에 따른 유동성 지속 보강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주가와 금리는 역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금리 상승 배경=최근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한국은행이 지난주 콜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한데 있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지난 5일 7.84%를 전저점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12일에는 8.24%로 급등, 8%대에 진입했다. 한은이 시중금리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콜금리를 활용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한은의 이번 콜금리 인상을 채권금리 상승을 유도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물론 이번 콜금리 인상이 채권금리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사실이다. 또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것도 채권금리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초 경제성장률을 1~2%로 예상했으나 최근 5~6%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최근 재정경제부가 2·4분기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하기도 했다. 경기회복속도가 예상외로 빨라지고 있다는 예기다. 이는 자금수요 증가를 불러오고 곧 금리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이와함께 투신권의 채권매수 자금이 주식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점도 수급원리에 의해 금리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달들어 10일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은 4조8,951원이 증가했으나 채권형은 7조164억원이나 급감했다. 채권형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시장에 채권매물이 많이 나오는 것을 말하며 이는 금리상승을 유발한다. 대우증권의 마득락(馬得樂)차장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이 높은 경제성장률, 채권형 수익증권 감소등과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최근 금리가 속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금리 전망=채권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많이 올라야 8.5%(회사채 3년물 기준)에서 멈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기유동성이 감소하고 있지만 8.4%이상에서 대기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정부가 금리 지속상승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기업 및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완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의 지속 상승은 정부로서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자칫 금리급등으로 연결될 경우 이제까지 이뤄놓은 경제안정 및 성장가능성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LG증권의 성철현(成哲鉉)팀장은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금리급등을 유발할 정도로 자금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고 특히 정부의 저금리정책이 시장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금리상승세가 8.5%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금융권의 구조조정에서 일단 제외돼 있는 투신권의 부실문제도 금리 지속상승을 차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은행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도 시장 참가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은 콜금리 인상보다는 시장의 수급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에 불과하다』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다만 하반기에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경우 자금수요에 의한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게 채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렇다고 두자리수 진입은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9.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 영향=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리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주가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금리 상승 외에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도 반영된 것으로 금리 오름세에 따른 주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成팀장은 『금리가 많이 올라봐야 한자릿수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여 증시의 대세상승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지수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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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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