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 3高 먹구름

高금리·高달러·高유가… 인플레등 위기감 고조국제금리 상승, 달러 강세, 고유가 등 3고(高)의 먹구름이 몰려와 그렇지 않아도 체질이 취약한 우리 경제에 악재가 겹치고 있는 형국이다. 주가만 해도 3년 전 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어 작은 국제금융 불안에도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국제적인 3고 현상은 국내에 금리상승 압박, 물가불안, 수출여건 악화 등을 초래, 현재 추진 중인 금융 구조조정에 차질을 줄 우려도 있다. 이같은 불안한 해외여건이 악재로 작용, 18일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700선 이하로 무너지고 코스닥지수가 140대로 주저앉는 등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미국이 지난 16일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올림에 따라 각국이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국제시장 금리인 LIBOR(런던은행간 금리)도 이달에 6.52%에서 6.81%로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1,300억달러의 외채부담을 안고 있는 한국은 1년간 1억1,000만달러의 이자부담이 가중된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금리가 0.5%포인트 올라가면 국내금리는 0.3%포인트의 상승요인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이 저금리를 유지, 미·일간 금리차가 확대됨으로써 일본과 아시아에 몰려 있던 달러 및 엔화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이에 따라 엔화 약세, 아시아 주식시장 침체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타이·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위기재발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엔화약세는 일본제품에 대한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연간 120억달러로 잡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산 기준으로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배럴당 평균 25.4달러로 정부의 거시정책 설정기준인 22.0달러를 넘어섬으로써 물가상승 요인이 되고 생산원가가 상승,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유가가 상승하자 휘발유 등에 부과한 교통세와 특소세에 탄력세율을 적용했으나 이달부터 이를 원상 회복시킴으로써 국내유가도 조만간 오를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무역흑자를 달성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유가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인영기자IN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18 17:4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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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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