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2004년 이후 '최대 전력대란' 온다

석탄가격 급등으로 제한송전... 후난성은 주 3회 조업중단

화력발전의 비중이 절대적인 중국에서 최근 석탄가격의 급등 때문에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일부 지역이 제한송전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중국 전역이 올 여름 지난 2004년 이후 최대 전력대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제한송전 조치도 강화돼 일반 가계는 물론 산업분야에서도 조업중단 확대 등 피해 악화가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여름철이 되면 전력공급 중단사태를 겪어왔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일찍 찾아왔다”며 “최근 후난성(省)과 저장성, 장쑤성, 안후이성과 함께 상하이시(市)와 충칭시에서 전력공급이 한시적으로 제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후난성의 주도인 창샤시의 한 주민을 인용, “가로등에 불이 꺼지고 도심 지역에서는 하루에 한 시간씩 계획정전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 도시인 저장성 타이저우시의 한 자동차부품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3월에는 한 주에 하루만 조업을 중단하라고 했는데 4월에는 이틀, 이달에는 사흘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중국전기위원회는 17일 “중국 전역의 올 여름 전기 부족량 전망치를 당초 3,000만 kW에서 4,000만kW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며 “지난 2004년 이후 최대의 전력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전용 석탄의 가격은 글로벌 상품시장의 강세 등으로 지난해 이후 약 20% 상승했는데 이 기간 전기요금은 2% 올랐다. 중국 정부가 최대 정책목표인 물가안정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강력히 억제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화력발전 기업들은 생산을 늘릴수록 오히려 손실이 발생해 생산증가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지난달 전력 공급량은 3,664억 kW로 전월에 비해 3.4% 감소했다. 씨티뱅크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중국 전력생산에서 석탄 화력발전은 84%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수력이 11%로 뒤를 이으며 원자력과 풍력발전은 각각 2%로 미미한 편이다. 여기에 중국 남부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양쯔강 등의 수위가 낮아져 수력 발전량이 크게 감소한 점도 전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양쯔강 중상류에 위치한 세계 최대 댐인 싼샤(三峡)댐의 방출량을 최근 평소의 3배로 늘리며 강 수위 높이기에 나섰지만 이러한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WSJ은 지적했다. WSJ은 “중국 정부가 전기사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제조업체들에게 일주일에 며칠간의 조업중단을 강제하거나 야간생산을 종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철강과 금속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경우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제한송전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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