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업무복귀 盧 대통령…조용한 행보

閣議 총리에 맡기고 수석·보좌관회의도 취소<br>내주, 개각·남북정상회담등 관련 언급 있을듯

해외 순방과 설 연휴를 보내고 업무에 복귀한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았다. “매주 주재하겠다”던 국무회의도 한명숙 총리에게 맡겼고 수석ㆍ보좌관 회의도 취소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부재시 챙겨야 할 보고서가 많아 검토하고 챙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21일에도 공개된 특별한 일정이 없다. 이례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노 대통령의 조용한 행보. 그러나 노 대통령이 그리 오래 ‘침묵’을 지킬 것 같지는 않다. 당장 25일로 다가온 취임 4주년은 대통령의 생각과 의중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청와대의 설명처럼, 4주년을 기념하는 ‘거창한 행사’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생각을 짚어볼 수 있는 조촐한 행사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27일 오후 행사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16개 회원사)와 90분 동안 회견을 갖는다. 주제는 ‘개헌과 4년 국정평가 및 향후 방안’. 개그우먼 김미화씨 사회로 회견의 절반이상은 개헌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월 임시국회 직후인 3월6일께로 예상되는 개헌발의 시점을 보다 소상하게 얘기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또 기자들과 얘기할 기회를 다양한 형태로 갖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3월로 추측되고 있는 개각에 대한 입장은 물론, 6자 회담 타결 이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해서도 보다 진전된 형태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훈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날 방송에 출연, “6자 회담이 타결됐기 때문에 (북핵 문제의)큰 가닥이 잡혔고 정상회담 추진에 중요한 전제가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정상회담의 시기는 너무 늦어져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언급, 가능성을 좀더 높였다. 이른바 ‘진보 논쟁’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수석도 이날 “진지하게 지식사회, 진보사회 내부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어서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이번 일을 계기로 건전한 사회적 담론으로 다뤄졌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해 ‘노 대통령의 진보관’이 계속 펼쳐질 것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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