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여당 공조체제가 심상치않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지난 7일 국정협의회에서 여여공조를 다진지 하루만에 김종필 총리가 결별을 시사하는 등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김종필 총리는 8일 국회 국무총리 대기실에서 국민회의 김영배 권한대행이 『특검제 전면수용을 밝힌 金총리의 발언과 자민련의 태도는 부적절한 것이었다. 총리가 할 얘기가 아닌 것이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정말 헤어질때가 왔구만』이라며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총리실측은 전했다.
金총리가 이같이 격노한 것은 지난 97년 DJP공조를 합의한 이후 가장 강도높은 수위로 알려졌다.
자민련 강창희 총무는 『국민회의가 이에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있을 때까지 일체의 협조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金총리의 격노사실이 알려지자 김대중 대통령은 즉각 김중권 비서실장을 국회로 보내 金대행 발언을 해명하고 사과했으며 국민회의측 역시 金총리에게 『공동여당내 혼선이 없었다는 발언을 기자가 잘못 옮긴 것』이라며 오해풀기에 나섰다.
이날 아침 金대행은 특검제를 둘러싼 여여 갈등을 설명하면서 『여당이 협상의 카드를 너무 서둘러 한나라당에 공개한 잘못이 크다』며 『지난 2일 金총리가 답변과정에서 특검제를 전면 수용하는 취지의 발언을할 것이라고 김용채 총리비서실장이 우리당에 알려왔으나 총리가 그렇게 말해선 안되며, 총리가 말할 사안도 아니라고 말했고 그런 취지의 답변을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金대행은 『두 여당간 특검제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협상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金총리가 특검제 전면 확대 방침을 천명하고, 자민련도 그런 쪽으로 움직여 결국 협상이 잘 안된 것』이라고 말해 책임을 金총리와 자민련에 떠넘겼다.
金대행은 또『어제(7일) 열린 국정협의회에서 두 여당의 특검제 협상 전략은 잘못된 것이라는 말을 자세히 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나의 이런 의견에 대해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못하고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며 마치 金총리와 자민련을 추궁한 것처럼 말했다./장덕수 기자DSJ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