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사람들] 황건호 한국증권업협회 회장 "글로벌 금융인력 年180명 육성"

협회차원 매년 30억 집중투입, MBA과정등 신설<br>금융사들 전문인력 6.7% 그쳐 中에도 뒤져<br>증권연수원도 '금융투자교육원' 확대 개편



황건호 한국증권업협회 회장 "글로벌 금융인력 年180명 육성" 협회차원 매년 30억 집중투입, MBA과정등 신설금융사들 전문인력 6.7% 그쳐 中에도 뒤져증권연수원도 '금융투자교육원' 확대 개편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글로벌 시대를 이끌 전문성을 갖춘 핵심 금융인력을 해 마다 180명씩 양성할 계획입니다.” 황건호(56ㆍ사진) 한국증권업협회 회장은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되면 글로벌 핵심 금융전문가가 우리나라 금융경쟁력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황 회장은 “우리나라가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는데 있어 금융인력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라며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핵심인재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인재 육성을 금융경쟁력 강화의 핵심 키워드로 지목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금융투자전문인력 양성 마스터플랜’을 내놓았다. 우선 협회차원에서 매년 30억원을 집중 투입해 국내외 유명 대학과 연계한 석사학위(MBA) 과정과 고급금융전문가 과정을 신설한다. 석사과정은 영국의 금융투자전문대학원인 레딩대와 함께 1년(화상교육 9개월, 현지 교육 3개월) 과정으로 신설한다. 카이스트와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과 연계해 ‘글로벌 IB(투자은행) 과정’과 ‘금융공학 과정’도 실시한다. 또 산하기관인 증권연수원도 자통법시대에 걸맞게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해 ‘금융투자교육원’으로 확대 재편한다. 특히 금융투자교육원의 초대 원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금융전문가 영입도 적극 모색중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증권업계의 경우 장기적으로 금융인력을 양성하기 보다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함으로써 과열 스카우트경쟁 유발했다”며 “앞으로 인재육성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CEO의 가장 큰 덕목중 하나는 인재를 키우는 일”이라며 “증권사 등 기업차원에서도 타사로부터 인력을 빼오기보다 내부적으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의 지적대로 현재 금융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금융전문인력 층은 매우 취약하다. 스위스의 조사기관인 IMD가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전문인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국 61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6.7%로 41위를 기록했다. 금융사 인력 100명 가운데 전문인력이 6.7명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황 회장은 “싱가포르나 홍콩은 전문인력 비율이 50~60%에 달하고 중국도 이번 조사에서 25위를 차지했다”며 “글로벌 감각을 지닌 전문 금융인력 양성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 회장은 올해 협회의 주요 목표를 ‘채권시장 활성화’로 잡았다. 황 회장은 “채권은 투자자들의 중요한 포트폴리오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분야”라며 “올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협회차원에서 채권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황건호 회장은자본시장 국제화 1세대… 자통법 입법 '숨은 산파역' 황건호 회장은 여의도 증권가에서 32년간 잔뼈가 굵은 정통 증권맨이다. 그는 지난 84년 국내 최초의 외국인전용 투자펀드인 '코리아펀드'를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는 등 자본시장 국제화 1세대로 통한다. 황 회장이 자통법 시대를 맞아 자나 깨나 글로벌화된 금융전문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의 이 같은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대우증권 부사장과 메리츠증권 사장을 거쳐 지난 2004년에 증권업계 최초로 경선을 통해 제 45대 증권업협회 회장에 취임하며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특히 메리츠증권 사장 시절인 2001년에 국내 최초로 부동산투자상품인 '리츠'를 도입하면서 당시 업계 20위권이던 회사를 경쟁력있는 특화증권사로 키워내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 지난해에는 회원사의 압도적인 지지로 협회 회장 연임에 성공하며 대내외에서 자통법 입법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며 숨은 산파 역할을 해냈다. 황 회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국제화다. 황 회장은 "한국의 금융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자통법이 마련된 지난 2007년은 자본시장에 있어서 가장 의미있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시장분위기도 과거 단기투자와 투기, 그리고 외국인의 과도한 비중 등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질적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 황건호 약력 ▦ 51년 강원도 평창 출생 ▦ 74년 서울대 경영학과 ▦ 76년 대우증권 입사 ▦ 99년 대우증권 부사장 ▦ 99년 메리츠증권 사장 ▦ 04년 한국증권업협회 회장 ▦ 07년 금융산업발전협의회 의장 입력시간 : 2008/01/13 16:2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