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So hot!] 印尼 여성단체, 일부다처 후보들 낙선운동

인도네시아 여성단체가 첩을 둔 총선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슬람계 정당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현지 일간 자카르타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9일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지역대표를 뽑는 총선을 앞둔 가운데 여성단체가 첩을 둔 후보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에게 투표하지 말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여성이슬람학자 시띠 무스다 물리아는 "아내가 한 명만 있는 사람보다 여러 부인을 거느린 남성은 가족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써야 하므로 국가를 위해 일하는 시간이나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첩을 거느린 후보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도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여성연대는 둘 이상의 부인을 둔 후보를 100명 가량 적발했다며 최근 첩을 둔 후보 명단 중 일부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대형 이슬람계 정당인 번영정의당(PKS)과 연합개발당(PPP)의 중진의원들도 여럿 포함됐다. 이슬람계 정당들은 '일부다처 블랙리스트'는 특정 후보와 정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히다얏 누르 와힛 PKS 당고문은 "명단 공개는 여성 유권자들의 민주주의 참여를 위협할 수 있고 PKS 후보의 낙선운동으로 변질될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여러 부인을 둔 정치가가 한 명의 부인을 둔 정치가보다 국정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총선에는 1억7,00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할 예정이며 남녀비율은 거의 반반인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실정법은 일부일처를 원칙으로 하지만 이슬람법에서는 한 남자가 부인을 4명까지 둘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