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연되는 자금악화설/「기아」 장기화 겹쳐 투자심리 극도 악화

◎620선 붕괴땐 대기 매수세 유입 기대도기아사태가 장기대결 국면으로 접어든 와중에 우성식품이 1차부도 후 법원에 화의를 신청함에 따라 자금악화설이 또다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7일 주식시장은 우성식품의 화의신청 소식이 개장 전부터 알려져 약세로 출발,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이 깊어지는 양상을 보이더니 결국 전날보다 14포인트 이상 하락한채 마감됐다. 이는 기아사태의 장기화로 시중 자금흐름이 경색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우성식품의 화의신청으로 경색국면이 장기화 혹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N사, H사 등에 대한 부도 내지는 화의신청설까지 가세해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를 극도로 악화시키며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N사의 경우 비록 늦기는 했지만 만기자금을 모두 막았다는 은행관계자의 확인이 있었고 H사에 대한 루머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서 악재가 더 크게 부각되듯 자금난으로 기업들이 연이어 화의신청을 하자 사소한 자금차질도 극도의 자금난으로 확대해석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기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기관들이 자금공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평소에 자금사정이 좋지 못한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아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거나 증시안정책 발표 등 증시에 신선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주가는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렇다고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붕괴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지난달말 확인된 6백20포인트대에서의 대기매수세가 추가적인 주가하락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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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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