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대량의 계열사 간 주식매매를 실시했다.
STX그룹은 14일 ㈜STX가 STX조선해양에서 보유하고 있던 STX팬오션 지분 32.4% 중 20%인 4,012만주를 총 4,491억원(주당 1만900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매입 자금은 ㈜STX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약 6,000억원을 활용하기로 했으며 자산양수도를 통해 ㈜STX는 STX팬오션의 최대주주가 된다.
STX그룹은 이번 주식매각 이유에 대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실제 ㈜STX의 총 자산 대비 투자자산 비중은 현재까지 30%에 머물러 지주회사 전환 요건인 50%에 미달됐지만 이번 매입으로 4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수주가뭄에 시달리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지주회사 전환작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04년 STX팬오션 인수 당시 3,154억원을 투자했었지만 이번 매각을 통해 12.4%의 지분을 보유하고도 1,337억원의 투자이익을 챙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