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랜드 하우징 페어] 건설사 "분양가 상한제, 위기이자 기회"

마감재등 품질 낮출땐 브랜드 이미지 훼손<br>같은 가격으로 디자인 차별화 계기될수도


현대건설 쿡인 쿡아웃 키친/현대산업개발 곡선형 평면/GS건설부채꼴 평면/금호건설 입체평면

건설사 "분양가 상한제, 위기이자 기회" [브랜드 하우징 페어] 마감재등 품질 낮출땐 브랜드 이미지 훼손같은 가격으로 디자인 차별화 계기될수도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잔인한 봄’ 주택건설업계의 위기감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3월에서 5월에 이르는 봄철은 신규분양에서 가장 큰 장을 형성해온 시기다. 내집마련수요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연초부터 사업을 준비해온 업체들이 대거 신규분양물량을 쏟아내는 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봄은 T.S 엘리엇의 시구 처럼 업계에는 가장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자율화의 틀에서 180도 전환해 분양가가 정부의 직접 규제 아래 묶이는 ‘분양가상한제’가 본격화되면서 분양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고 있다. 여기에 대출규제에 보유ㆍ거래세 강화로 1년이 넘도록 시장이 꽁꽁 묶여 신규 수요마저 자취를 감췄다. 특히 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브랜드’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후 무한경쟁 속에서 높여온 브랜드 가치가 악화된 시장 여건 속에서 자칫 흔들릴지도 모를 어려움에 닥친 것이다. ◇상한제에 막혔는데 건자재값은 뛰고= 주택건설업계는 지금 삼ㆍ사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저마다 수년에 걸쳐 차별화된 브랜드를 내걸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키워왔지만 분양가상한제라는 벽에 막혀 버린 것이다. A사 관계자는 “무조건 천편일률적인 가격을 적용해 아파트를 짓다 보면 신평면이나 새로운 마감재로 승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마감재 등의 품질을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칫 품질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애써 구축해온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G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기존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보다 한단계 낮은 품질의 이른바 ‘서브 브랜드(Sub-Brand)’ 출시도 고민해 봤지만 이역시 쉬운 문제는 아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여기에 업계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다. 건축비 한도는 정부가 선을 그어 놨는데 실제 건축비용은 급격하게 늘어나다 보니 기존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한다는 것이 더욱 버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올들어 자재비가 평균 30% 뛰다보니 분양가에도 10% 가까운 상승 요인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행 분양가상한제에서는 이 같은 비용 부담 증가를 적기에 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 구조라는 점이 문제다. ◇위기는 곧 기회= 하지만 업계는 ‘분양가상한제’라는 장벽에 가로막힌 지금이 역으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브랜드가 단순한 ‘이름’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시장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이다. 오히려 업계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이 개별 브랜드의 가치를 차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사 관계자는 “같은 비용으로 얼마나 더 차별화된 품질과 디자인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가가 분양가상한제 시대의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가격이라는 변수가 고정된 만큼 품질의 차이는 더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업계는 앞으로 아파트 브랜드는 ‘디자인’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내부 평면의 효율성이나 마감재의 차별성을 통한 경쟁이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른 만큼 얼마나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느냐가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서울시가 건축심의 과정에서 디자인 차별화 여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나선 것은 물론 새 정부도 ‘디자인’을 도시 건축의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주택업계의 디자인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평면의 진화는 어디까지 입체평면·V자형·부채꼴… 공간에 '디자인'을 입힌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아파트 평면도 진보하고 있다. 평면의 진화는 특히 '공간 효율성 극대화'를 넘어서 여기에 디자인이라는 옷을 입히고 있다. 실내 공간 자체가 거주공간이면서 동시에 살며 감상하는 살아있는 작품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금호건설은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선보인 고급 주호복합 '갤러리303'에서 2차원 중심의 기존 평면에서 탈피한 입체 평면을 선보였다. 이 평면은 서로 다른 3개의 평면을 2개층에 걸쳐 마치 퍼즐 조각 형태로 배치한 것으로, 거주자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차별화된 내부 공간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뉴욕, 파리, 런던 등 세계적인 주거의 모델이 되는 거주 특성을 하나의 단지안에 배치하기 위해 이같은 입체 평면을 도입했다"며 "단순히 형태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기존의 아파트와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경기 용인시 동천동 동천래미안에서 선보인 'V'자형 평면도 눈길을 모은다. V자 형태로 된 평면의 날개 부분에 방을, 날개가 만나는 모서리에는 거실을 배치한 것으로 거실이 3면 개방형으로 조망권 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평면은 거실을 중심으로 두개의 공간이 분리돼 가족 구성원간 프라이버시 침해를 줄인 것도 특징이다. 힐스테이트를 앞세운 현대건설은 '쿡인 쿡아웃 키친(Cookin cookout Kitchen)'이란 독특한 이름의 신평면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분양한 용인 상현힐스테이트에 처음 적용된 이 평면은 조리공간(Cookin)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배치해 환기 기능을 강화하고 식탁이 있는 차림공간(Cookout)은 전면에 배치해 시각적으로 보다 깨끗한 실내공간 연출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GS건설이 지난해 6월 분양한 서울 은평구 수색자이 269㎡형은 일명 '한지붕 두가족' 평면으로 불리는 독특한 구조를 갖춰 눈길을 모은다. 주 출입구에 외부공간으로 하늘정원이 있어 좌우의 두 세대가 완전히 분리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 또 이아파트 164㎡형에는 주상복합에서 보기 드문 3면 개방형으로 입주자들에게 넓은 개방감을 제공하고 있다. 평면을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설계한 아파트도 있다. 바로 현대산업개발이 올초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를 선언하며 분양에 나선 해운대 아이파크다. 1,592가구의 이 주상복합은 평면 수만 무려 199개에 달하는데다 이중 직선으로만 이뤄진 평면은 하나도 없다. 배모양, 부채꼴 등 곡선형 평면의 새로운 시도를 한 것. 한 예로 이 아파트 136㎡형은 부채꼴로 방 2개를 양끝에, 거실을 중앙해 배치해 마치 고급 리조트 내부를 연상케 한다. 또 이 아파트 최상층의 슈퍼펜트하우스는 세대 외부 전체가 곡선을 이루고 있어 3면을 둘러싼 곡선의 총 길이가 54m에 달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평면은 브랜드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업계 노력의 결정체"라며 "주거의 질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가할수록 평면 개발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쿡인 쿡아웃 키친/현대산업개발 곡선형 평면/GS건설부채꼴 평면/금호건설 입체평면 • 건설사 "분양가 상한제, 위기이자 기회" • 우림건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고품격 아파트 • 건설업체 '랜드마크 경쟁' 뜨겁다 • 신도브래뉴, 유럽 스타일 명품 주거문화 추구 • 아파트 소비자 감성을 자극한다 • e-편한세상, 멋·실용성 겸비한 디자인으로 두각 • the#(더 샵), 최적 주거환경 '반올림 서비스' • 동일하이빌, '지상에 車없는 아파트' 트렌드 • 대우건설, 분양서 입주까지 철저한 '고객만족' • 아이파크,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추구 • GS건설, '첨단+고품격'이미지로 차별화 성공 • 신동아건설, 함께 즐기는 '커뮤니티 공간' 강화 • '세상 단 하나뿐인 단지' 직접 만든다 • 삼성물산, 고객만족지수 10년째 1위 '명불허전' • 금호건설, 대면형 주방등 주부 위한 설계 강화 • 롯데캐슬, '고급스럽고 중후한 城' 이미지 강조 • 남광토건, '웰빙·자연친화·첨단' 골고루 갖춰 • 신창건설, "가족을 위해" 커뮤니티시설에 역점 • 상떼빌, 인간과 자연 조화 '건강한 아파트' • 태영건설, '4가지 美' 강조 • 코오롱건설, 동·서양-전통·현대-인간·자연 조화 • 현대건설, 론칭 1년 반만에 '명품아파트' 우뚝 • 우미건설, 살수록 情깊어지는 아파트 지향 • 브라운스톤 '내게 꼭맞는 맞춤형 주거공간' 제공 • 풍림산업, '도심속 자연주의 아파트' 설계 주력 • SK뷰(VIEW), 사계절 정원등 생활의 멋·여유… • 동문굿모닝힐, 상쾌한 아침 여는 좋은 아파트 • 용산·은평등 재개발지역 시선집중 • "브랜드 아파트, 입주민 자부심 높여요" • 동부건설, 화려한 경관 조명·파격적 외관 '눈길' • 벽산건설, 행복을 만드는 '따뜻한 공간' 지향 • 쌍용건설, 주거시설 넘어선 '예술적 문화 공간' • 한라건설, '플라자·파크·가든' 테마공간 제공 • 한화건설, '꿈에 그리던 주거공간'을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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