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프랑스인 수만명 '인종차별·反유대주의' 규탄시위

참혹하게 희생된 유대인 청년 추모

유대 혐오주의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유대인 청년을 기리는 시위가 26일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파리와 지방 도시들에서 열렸다. 파리의 가두 시위에는 일반 시민과 여야 정치인, 인권단체 등에서 3만3천여명이 참여해 시내 동쪽의 레퓌블리크 광장과 나시옹 광장 사이를 행진했다. 시위에 동참한 필립 두스트-블라지 외교장관은 "프랑스인 각자는 종교와 피부색이 어떻든 간에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오늘 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제1서기, 리오넬 조스팽전 총리도 거리에 나왔다. 이민자 수용을 반대하는 우파 정당인 프랑스운동의 당수 필립 드 빌리에도 행진대열에 끼려 했으나 시위 조직 관계자들에 의해 밀려났다. 이날 리옹과 보르도를 포함한 일부 지방 도시들에서도 유사한 가두 행진이 있었다. 이날 시위는 최근 참혹하게 고문당한 뒤 숨진 유대인 청년 일랑 알리미(23)의억울한 희생을 기리는 행사다. 용의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리미가 돈이 많아 보이는 유대인중 한사람이어서 범행 대상이 됐었고 이 범죄 조직이 이전에도 유대인 4명을 납치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대인 공동체의 분노를 샀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지난주 파리 시내 유대교 회당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할정도로 정부가 이번 사태에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 한편 코트 디부아르에서 검거된 주요 용의자 유세프 포파나가 곧 프랑스로 송환될 예정인 가운데 포파나가 주도하는 범죄 조직이 과거 '국경없는 의사회'의 창시자인 로니 브로망 등 몇몇 유력 인사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계 인사인 브로망은 LCI TV와 회견에서 2004년 협박 편지를 받은 뒤 집 안마당에 화염병이 날아 들었고 문에 총알이 발사됐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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