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유가 시대…전기료 한푼이라도 아껴야죠"

초절전형 가전제품 쏟아진다<br>소비자들도 기능보다 에너지효율부터 챙겨<br>LG전자 15% 절전효과 디오스 냉장고 출시<br>삼성은 전제품에 '대기전력 1W미만' 적용


“예전 같으면 기능이 많은 세탁기에 관심을 가졌겠지만 막상 사려고 마음먹으니 전기료를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상품을 찾게된다.” 다음달 결혼을 앞둔 A씨(27ㆍ남ㆍ서울 도봉구 창동)는 지난주 말 혼수품으로 세탁기를 고르기 위해 가전매장을 들러 에너지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했다. 그는 “세탁기ㆍ냉장고ㆍTV 등 혼수용 가전제품을 선택할 때 기능도 봤지만 그보다는 절전 기능이 얼마나 효율적이냐는 점을 먼저 보게 된다”며 “고유가 시대를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생활의 지혜’”라고 말했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가전제품 구매 패턴이 확 바뀌고 있다. 기능이 많은 고급형 제품보다 기능은 단순해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이상규 LG전자 부장은 “최근 들어 알뜰 소비 분위기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시 특히 에너지효율 등급 표시를 꼼꼼히 확인하고 같은 1등급 내에서도 소비효율 달성률이 높고 소비전력량이 더 낮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ㆍLG전자 등 가전 메이커들은 다양한 초절전형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동급 대비 세계 최저 소비전력 및 최저소음을 실현한 디오스(DIOS) 양문형 냉장고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686리터의 원(One)홈바 모델로 세계 최초로 양문형 냉장고 최저인 소비전력 27.7kW를 실현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이는 현재 최저 소비전력(디오스 원홈바 모델)의 30.6kW보다 2.9kW 낮으며 동급 경쟁제품(32.5kW)과 비교하면 4.8kW 낮은 것으로 15% 절전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LG전자는 또 지난해 대기전력 ‘0’ 수준으로 떨어뜨린 드럼세탁기 ‘트롬’을 국내 첫 출시했다. LG전자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대기전력을 없애는 것만으로 월 1,980Wh의 전기를 절감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냉수세탁을 10회 정도 더 할 수 있는 전기에 해당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레이저프린터 및 복합기, 휴대폰 충전기, LCD모니터, 디지털TV, 홈시어터, 세탁기 등의 전제품에 이미 대기전력 1W 미만 기술을 적용, 일부는 생산 중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에너지 효율 1등급 드럼세탁기를 선보인 이래 올 연말까지는 전모델에 대해 에너지 효율 1등급을 획득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의 경우 대기전력 기준(2W)보다 아래인 1.0~1.6W 수준이며 에어컨도 올해부터 기존 2.1~8.5W 제품을 0.5~3.0W까지 대기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까지 전제품의 대기전력을 기준치보다 아래인 1W 이하로 낮춘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로 절전기능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디자인에서는 최고급 느낌과 화려함을 추구하면서도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고에너지 효율 제품을 찾는 등 실속 있는 구매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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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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