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섬 對中 출혈수출 '수렁'

국내 화섬업계의 중국 수출이 극심한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단가가 정상가격 이하로 떨어져 팔면 팔수록 손해가 불어나는 상황에 빠져 일부업체들의 경우 채산성 악화로 중국수출 포기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폴리에스터 단섬유(PSF) 제품은 톤당 600달러선에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이는 정상가격 800달러에 비해 무려 200달러나 떨어진 것이며, 기초원료인 폴리에스터 칩보다도 싼 것이다. 완제품 수출가가 원자재 가격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폴리에스터 장섬유(PF)도 손익분기점인 톤당 80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파는 만큼 적자가 누적되는 실정이다. 한때 kg당 20달러선에 육박하며 화섬제품중의 반도체로 불리던 스판덱스도 현재 8~9달러선에서 머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타이완, 인도네시아등 경쟁국가들도 화섬경기가 악화되면서 중국에 출혈수출을 시작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국내 화섬업체들은 중국 현지생산 확대등 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효성은 폴리에스터 산업용사, 스판덱스등 주요 품목을 중국 현지에서 1만톤이상 생산해 직접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효성 관계자는 "중국 현지생산을 하면 국내에서 수출하는 것보다 가격경쟁력이 10% 높아진다"며 "중국 내수시장을 현지에서 뚫는 기회등을 고려한다면 상당한 수익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