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인한 질병이 조기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팀은 최근 10년간 국내 40세이상 조기사망자 가운데 남성은 57.7%, 여성은 11.4%가 흡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윤 교수팀은 지난 90∼99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자료를 토대로 기대수명을 살지 못한 40세 이상 남녀의 사인과 흡연의 연관성을 `조기사망에 의한 생존연수 손실`(연간 조기사망자 수에 사인이 된 질병의 흡연 연관성과 기대수명 등을 보정해 계산)수치로 분석했다.
이 결과 흡연에 따른 `생존연수 손실률`은 남성의 경우 지난 90년 55.3%에서 92년 55.8%, 94년 56.2%, 96년 57.4%, 98년 57.8%, 99년 57.7%로 2.4%포인트 증가했다.
생존연수 손실률 57.7%란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 경우 기대수명을 충족할 수 있었던 조기사망자가 이 정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흡연율이 낮은 여성은 90년 8.7%에서 92년 9.7%, 94년 10.2%, 96년10.9%, 98년 11.2%, 99년 11.4%로 2.7%포인트 높아졌다. 여성의 `생존연수 손실 비율`은 남성보다 크게 낮으나 증가폭은 다소 높아 여성의 흡연인구 확산을 반영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 주관으로 추진하고 있는 질병부담의 계량적 측정방법을 국내에 도입한 것으로,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 되는 국제저널(Public health) 9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