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동유럽 일부국가에 비밀 수감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로 파문이 일고있는 가운데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3일 CIA가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벨기에 지부 대변인 장-폴 마르토즈는 "HRW가 독자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유럽의 비밀 수용시설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CIA가 억류하고 있는 수감자들을 받아들인 국가가 폴란드와 루마니아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2일 CIA가 알-카에다 핵심 테러용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8개국에 비밀 수감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태국과 일부 구소련국가들을 거론했다.
태국과 폴란드, 불가리아 등 3국은 자국 내 CIA 비밀수용소의 존재를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HRW 워싱턴 지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CIA 소속 제트기들의 비행기록으로 미루어 볼때 적어도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는 비밀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동유럽에 알-카에다 포로들을 수용하는 시설이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자체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브뤼셀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