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선] 해외부재자 개표가 운명 가른다

[美대선] 해외부재자 개표가 운명 가른다 17일이면 판가름? 43대 미 대통령선거가 갈수록 혼미해지고 있다. 21세기 첫 백악관 주인을 가릴 플로리다주의 재검표결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의 표 차이가 300표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는 17일 자정(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해외부재자 투표 결과가 밝혀져야 대세가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플로리다주의 수작업 재개표에 대해 양측 모두 상급법원에 항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17일을 넘어서까지 이 문제에 집착할 경우 여론의 비난을 견뎌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현재까지도 아무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14일 부시후보가 300표를 앞섰다고 밝혔으나 15일 오후 2시까지 정당한 사실과 상황을 근거로 한 재검표결과를 각 카운티가 통보할 경우 이를 심사해 개표결과에 반영하겠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앞서 테리 루이스 플로리다주 순회판사가 법적 시한인 4일 오후 5시까지 각 카운티는 주선관위에 집계결과를 통보해야 한다는 해리스 주국무장관의 결정을 지지하면서도 법적 마감시한 이후에 밝혀진 검표결과를 정당한 이유없이 거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점을 수용한 것이다. 따라서 몇 시간에 불과하지만 팜비치 카운티,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등에서 일부 선거구라도 수작업 재개표를 진행할 경우 부시후보와 고어후보의 표 차이가 더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폭발성 때문에 부시진영은 추가 수작업 재개표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공화계인 해리스 주국무장관이 추가 시한을 15일 오후 2시로 짧게 주면서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단서조항까지 붙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부시진영의 플로리다 총책임자격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14일 "추가 수작업 재개표 없이 17일의 해외부재자 집계까지만 지켜보고 고어측이 이 결과에 승복하겠다면 모든 법적 절차를 취소하겠다"고 공세를 펼친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어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고어진영은 특히 테리 루이스 순회판사가 "수정 개표결과를 줏관위가 독단적으로 무시해서는 안될것 "이라고 밝힌 부분을 강조하면서 팜비치 카운티 등의 수작업 재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 주국무장관이 지정한 추가 시한인 15일 오후 2시를 넘겨서라도 공정한 검표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게 고어측 입장이다. 양측이 이처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지만 상황은 일단 15일 오후 2시의 결과, 이어 17일 자정까지의 해외부재자 개표 등을 기점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11/15 20:3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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