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한도확대 사흘째… 주가약세/자금추가유입 극히 적을듯

◎주요 블루칩 이미 한도 소진/「이머징마켓 투자」 한가닥 희망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 3일이 경과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한도확대의 효과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도확대 첫날인 2일 6천1백1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3일에는 순매수 규모가 9억원대로 급감했다. 더블유아이카증권의 이옥성 지점장은 『더이상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도확대시 상당수 외국인 투자가들은 기존 보유주식을 매도한 후 장외 프리미엄률이 높은 종목을 매수하는 「종목갈아타기」를 시도했다』며 『주요 블루칩의 한도가 소진됐기 때문에 추가자금 유입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도확대직후 블루칩을 대량 매수한 외국인들이 장외거래에 치중, 표면적으로는 자금유입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달 중순 이후부터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종환 환은스미스바니증권 상무는 『영국, 홍콩계 투자가들이 한도확대시 매수한 주요 블루칩을 외국인간 장외거래를 통해 미국계 투자가들에게 되팔고 있다』며 『미국 펀드들이 필요한 블루칩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영국과 홍콩계 자금들은 투자한도가 있는 다른 종목을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투자가들의 입장에서 한국 증시가 크게 매력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국을 대체할 만한 신흥 투자처도 별로 없다』며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라면 한국 증시가 그래도 투자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은 국내 경기상황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정태욱 자딘플레밍증권 이사는 『국내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더이상의 외국인 한도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올 3·4분기 이후 경상수지 등 제반 경제지표가 경기회복 사인을 보내기 전까지는 근본적인 장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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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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