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계자금 주식시장에 유입 땐 외국인 매수 강도 꺾일 것

KDB대우증권 분석

외국인의 매수세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계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부터 이 흐름이 꺾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내 가계자금이 유입되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입한 투자금을 내년부터 회수할 것이란 예상이다.

10일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식 시장 개방 이후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온 뒤 한국 가계 자금이 들어와 코스피지수의 고점이 형성되는 패턴이 이어졌다”면서 “연말 미국 통화정책도 양적완화 유지 기조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는 외국인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1992년 주식 시장 개방 이후 현금 배당 수취액만으로 이미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했다. 1992년 이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52조3,000억원이며 현금 배당 수취액만 53조3,000원에 달했다.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가 227.8% 증가할 때 외국인의 총 수익률은 785.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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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외국인들이 이 같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코스피지수 자체가 낮았던 2004년 이전 집중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입한데다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공격적인 순매수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의 매수ㆍ매도 패턴으로 봤을 때 향후에도 외국인이 국내 가계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오르면 매도세로 돌아서게 될 것”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외국인은 비관론이 득세했던 한국 IMF 외환 위기 직후와 미국 9ㆍ11테러 직후 바닥에서 강하게 순매수한 뒤 코스피지수가 레벨업 된 이후 매도 강도가 약화됐거나 순매도 전환했다. 2000년대 중반 중국 고성장을 업고 코스피지수가 급등했던 시기에도 외국인은 바닥에서 사고 고점에서 매도했다. 반면 한국 가계자금은 지수가 오르고 나서 집중적으로 유입됐다.

한편 이날 외국인은 1,403억원을 사들여 지난 30거래일 동안 10조8,0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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