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권도 금메달 문대성 인터뷰

"상대 선수에게 정말 정말 미안합니다." 문대성(삼성에스원)은 30일(한국시간) 2004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KO패를 당한 상대 선수에 대한 미안함부터 털어놓았다. 문대성은 메달리스트들이 의무적으로 받는 약물검사가 길어지는 바람에 시상식뒤 이어지는 기자회견에 늦게 참석,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가 떠난 뒤 혼자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문대성과 일문일답. 소감은. ▲나를 끝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응원하시는 부모님,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경기 후 결승전 상대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를 껴안고 뭐라고 말했나. ▲`당신이 최고다. 오늘은 너무 운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날린 발차기는 내특기가 아닌데 운이 없어 맞았다. 잠재력이 많으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예전에 KO승을 거둔 적이 많았나. ▲실력차가 비슷하면 그런 경우가 안 나오는데, 나는 20년 동안 태권도를 했기때문에 KO승을 거둔 것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리스 선수에게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미안하다. 오늘 작전은. ▲왼쪽 다리를 많이 다쳐서 방어하면서 기회를 노리려 했는데 마침 상대가 오른발을 내밀길래 무의식적으로 돌아 찼는데 적중타가 나왔다. 4년전의 설움이 있었다는데. ▲내 선배가 나 대신 올림픽에 나갔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아팠다. 방황도 많이 했다. 이번 대표팀 선발전까지만 해도 마음에 앙금이 남아 있었는데 금메달을 따면서 모든 것이 깨끗이 치유됐다.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잊었다. 예전에 니콜라이디스와 2차례 맞붙었다는데. ▲한국에서 2번 겨뤄봤다. 그 때는 연습이라서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았고 점수도 내지 않았다. 전략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2개밖에 못 땄는데. ▲굳이 잘했다 못했다 평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한 것이다. 아쉽게진 선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기량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다음에는 금메달을 4개 다 땄으면 좋겠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