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경기 어디로 가나] 업종 경기존망

"하반기부터""내년에나" 월街서도 회복시기 논쟁"최악의 국면은 이미 지났다.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다" 미 월가에서 당대 최고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의 조너선 조지프가 이 같이 낙관적인 반도체 경기 진단을 내린 건 두달전. 그의 이름값을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은 그러나 종료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반도체 경기 바닥, 그 터널의 끝은 어딜까. 지난달 말 미국의 시장 조사기관인 IDC와 데이터퀘스트는 각각 올해를 반도체 경기 사상 최악의 해로 단정했다. 이 같은 진단은 실제 최근 급전직하(急轉直下)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 추이에서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128MD램 2달러, 64MD램 1달러대가 얼마전 힘없이 무너지며 5일 현재 양 품종은 각각 1.70~2.00달러, 0.85~1.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 같은 하락세가 당장 진정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IDC는 올 반도체 시장이 전년보다 21%나 급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데이터퀘스트는 D램의 올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무려 56%나 줄여 잡고 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가격 추이에 일희일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 그러나 월가의 경우는 관점이 좀 다르다. 즉 미국은 반도체 자체보다는 경기 회복의 관건인 정보기술(IT)업종 전체 추이와 연결된 차원에서 반도체 가격 추이를 지켜보는 쪽이다. 반도체 가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최근 월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근거의 바닥에는 바로 이점이 있다. 즉 현재 미국내 IT산업의 경기가 쉽사리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다. 거기에 지금까지 축적돼온 엄청난 재고 물량이 반도체 관련 거의 모든 업체들을 옥죄며 수요 급감과 함께 이른바 '3대 악재'를 겹치기로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 월가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반도체 회복 시기에 관한 논쟁의 가닥을 잡아보면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래야 올 하반기 회복 정도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견해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미 골드만 삭스 증권은 최근 하반기 반도체 경기 예측과 관련 수요 증가를 언급키도 했으나 이도 일시적 증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단서를 붙였다. 경기 회복시기를 빨라야 내년 이후로 전망하는 분석가들이 늘고 있는 것이 반도체 업계 지금의 처지다. /홍현종기자hj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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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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