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드보카트 인맥' 본격 가동

독일월드컵 축구 본선에 대비한 태극호의 담금질이 점차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아드보카트 인맥(人脈)'이 세계를 누비며 한국축구의 경쟁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인 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은 최근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출신의 롭 반(63) 기술담당 이사를 비상근 전력분석 요원으로 영입해 대표팀의 '네덜란드 사총사'를 구성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MG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에서 코칭스태프로호흡을 맞춘 핌 베어벡(49) 수석코치가 단연 사총사의 핵심이다. 여기에 네덜란드왕립축구협회(KNVB) 소속의 레이몬드 베르하이옌(36) 피지컬 트레이나와 반이 합류했다. 아드보카트와 반의 경력을 비교하면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아드보카트는 현역시절인 1966-1971년 네덜란드 클럽 아도 덴하그에서 선수로 뛰었다. 당시 네살 많은 반은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FC VVV라는 팀에서 1976-1979년 또 만났고 1995-1998년에는 PSV에인트호벤에서 함께 코치진을 이뤘다. 아드보카트와 반은 각각 헤이그와 로테르담으로 고향은다르지만 현역과 지도자 시절을 포함해 15년 가량 동고동락한 셈이다. 반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송종국(수원)을 페예노르트에 스카우트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는 한국 축구를 이해하고 유럽에서 지도자와 스카우트, 기술 이사로많은 경험을 쌓은 반에게 전력 분석의 임무를 맡겼다. 반은 현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는 이집트에서 한국의 본선 첫번째 상대 토고의 전력을 탐색하고 있다. 친분으로 분석 요원을 초빙한 덕에 비용도 적게 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반 이사에게는 항공, 숙박료 등 실비만 지원할 뿐 별도의 급여를 주지 않는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친분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은 전반적인 전력 분석 임무를 맡고 있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는 '다른 시각'으로 상대팀을 해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축구로서는 뜻하지 않은 우군을 만났다. 베르하이옌은 2002년 히딩크호의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검프'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영화배우 톰 행크스를 닮은 외모 때문이다. 그는 당시 태극전사들이 가장 무서워한 코칭스태프의 일원이었다. 네덜란드 왕립축구학교에서 운동생리학을 강의할 정도의 전문성에다 숨이 턱에 닿게 하는 강도높은 훈련으로 파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왕립축구협회 소속이다 보니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두 번이나 지낸 아드보카트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당초 히딩크의 인맥이었지만 이제 '아드보카트 사람'으로 바뀐 셈이다.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각국의 치열한 정보전과 담금질 와중에 '아드보카트인맥'이 태극호에 어떤 힘을 불어넣을 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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