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카드사 취급수수료 폐지 "생색내기"

일부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는 유지한 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카드론 취급수수료만 폐지했다. 이를 두고 카드금리 인하를 요구하는데 대한 ‘생색내기’ 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으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는 최고 3.5% 수준에 달하던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폐지했다. 또 카드사업을 하는 국민, SC제일, 외환, 농협 등의 시중은행과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제주 등 지방은행도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없앴다. 하지만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는 카드사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롯데카드(28일 폐지 예정), 국민은행(//), 농협, 광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은 여전히 0.5∼2%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수협, 씨티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모두 받고 있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면서도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애는 것에 주저하는 것은 수익포기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카드론 이용실적은 17조9,589억원으로 현금서비스 이용실적(81조4,517억원)의 22% 수준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카드론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현금서비스보다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먼저 없애는 게 조금은 덜 부담스럽다”며 “취급수수료 폐지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완충기간을 두려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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