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과 신한 등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자제 유도에도 불구, 대규모 외자유치를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다.21일 금융계에 따르면 ING와의 전략적 제휴에 성공한 주택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들이 1년 만기의 중장기 차입을 성사시킨 규모만도 이달 들어 4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시아와 스탠더드차터드 등 4개 해외은행을 주간사로 1억5,000만달러를 신디케이션 방식으로 들여오기로 하고 이달 중 조인식을 거쳐 오는 10월께 자금을 인출할 계획이다. 1년 만기의 이번 차입은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1.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외환은행은 이번 차입금을 기존 고금리 해외차입분의 조기상환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이날 BOA를 주간사로 해외 15~20개 금융기관으로부터 1년 만기로 1억달러 규모를 차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차입조건은 리보에 1.125%포인트를 더한 민간은행 최저 수준으로 신한은행이 원할 경우 2억달러 이상의 차입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대규모 외화차입은 올초 4억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한 이후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이와 함께 LG와 다우케미컬의 조인트벤처사업(1억2,500만달러 규모)에 제공할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주간사 회사로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시티은행·도이체방크·홍콩상하이(HSBC)은행 등 5개 해외금융기관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한빛은행도 이미 알려진 15억달러 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발행과 별도로 이달 중 런던 포페이팅사를 주간사로 5,000만달러(1년 만기)를 차입하는 방안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