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압식 신기술 활용 재활·운동기구로 국내외 동시 공략

■ 자동차 단조부품서 주력 사업 바꾼 '젬텍'<br>기존 기구보다 정밀 조절… 환자 혼자 재활훈련 가능<br>일본 복지시설 납품계약 이어 독일·미국·중동지역 곧 진출<br>매출 가파른 상승곡선 기대

조홍식 젬텍 대표가 9일 경남 창원 젬텍 공장에서 공압식 운동기구인 '에어렉서(AIREXER)' 사용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에어렉서는 무게추가 따로 없이 공압으로 운동을 할 수 있어 기존 제품보다 작고 안전하다. /윤경환 기자

"공압(개별 에어 콤프레서 내장형)식 기술을 활용해 걷지 못하는 사람도 걷기 운동을 할 수 있고 여성ㆍ노약자 등도 500그램 단위의 세분화된 근력운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정보기술(IT)을 적용해 자신이 운동한 기록이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화되고요. 이런 원천기술을 사용한 제품은 전세계적으로도 없기 때문에 고령화시대를 맞아 조만간 큰 성공을 거둘 것을 자신합니다."

9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젬텍 공장. 한눈에도 첨단장비처럼 보이는 의료ㆍ운동기구를 직접 시범하며 소개하는 조홍식 젬텍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조선기자재, 전자부품 등으로 이름난 창원에서는 매우 이색적인 생산품처럼 보였다.


젬텍은 1996년에 설립된 회사로 본래 자동차 단조부품이 주력이었다. 하지만 미래먹거리사업으로 의료ㆍ운동기구 연구ㆍ개발에 14년간 매진한 결과 '드림7'이라는 노트북형 저주파 자극기, 광선조사기와 같은 의료기기사업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재활ㆍ운동기구사업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으며 회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전체 32명의 직원 가운데 15명이 연구ㆍ개발 인력이다.

젬텍이 직접 개발ㆍ보유한 원천기술은 공압기술이다. 이를 응용해 에어렉서(AIREXER)라는 저항운동기구부터 에스펙(ESFEC)이라는 재활기구 등 여러 파생상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공기를 활용하다 보니 기존 기구들보다 정밀한 조절이 가능하다. 또 무거운 추가 전혀 필요 없어 제품 크기도 작고 실내에서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개별부위마다 근력 측정이 가능하고 이것이 체성분 검사로도 이어지며, 회차별 운동내역까지 자동으로 저장ㆍ평가되는 등 스마트기능까지 적용됐다.


이와 더불어 공압식 하지 재활치료기기의 경우 무중력 방식으로 설계돼 신체 충격을 없앴기 때문에 누군가의 부축 없이도 환자가 스스로 얼마든지 걸으면서 재활훈련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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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성, 개인운동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서버컴퓨터에 저장하고 작은 카드 하나로 자신의 운동상황을 모두 관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젬텍은 이를 무기로 국내시장은 물론 전세계 재활ㆍ운동기구 시장을 한꺼번에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 8월 이미 일본의 고령인구 대상 복지사업인 나고미 365 사업과 관련해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독일, 미국 등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연말에는 중동지역까지 진출할 계획을 짜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보건소, 장애인시설, 병원 등에 납품했다.

조 대표는 "독일, 스웨덴 등 기존 운동기구를 생산하는 세계적인 업체들의 제품보다 젬텍의 제품이 월등히 낫다고 자부한다"며 "중동의 경우는 여성의 바깥활동이 자유롭지 않다 보니 여성 헬스장도 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연말 아랍에미리트부터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재활ㆍ운동기구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름에 따라 젬텍의 실적도 앞으로 비약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젬텍의 지난해 매출은 284억원이지만 올해는 의료기기에서만 매출 1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더 큰 성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3군데 납품을 한 일본 나고미 365 건강증진 클럽만 하더라도 목표치인 일본 전역 1,000군데 납품에 성공할 경우 600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보건소, 다이어트샵, 주민자치센터 등 전국적인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조 대표와 젬텍은 이에 그치지 않고 더 먼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현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최초로 개발한 천정레일형 다인용 무중력 하지 재활시스템, 보행 재활훈련을 위한 경량형 무릎 외골격 로봇시스템, 다기능 보행보조차, 하지정맥류 예방기기, 비염치료기, 손ㆍ팔ㆍ다리 재활시스템 등 다양한 신제품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비만치료기가 제품화돼 출시될 경우 세계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젬텍은 이를위해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2,000평 규모의 공장도 신축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젬텍은 중소기업이지만 디자인ㆍ설계ㆍ프로그래밍ㆍ제작ㆍ설치ㆍ시운전ㆍAS까지 종합시스템을 구축했고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뛴다"며 "특히 비만치료기의 경우 세계에서 유일한 제품인 만큼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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