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헤커 박사 “북한 핵미사일 개발 능력 아직 못 갖춰”

조만간 추가 핵실험 실시할 가능성 점쳐

세계적인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18일(현지시간) “핵미사일을 개발하려면 핵실험을 최소 1번은 더 거쳐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기술이 아직 핵미사일을 개발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선임 연구원인 헤커 박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 소재 군축·비확산 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은 아직 핵실험 경험이 부족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위해 수 주 혹은 수 개월 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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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은 말로만 큰소리를 치는 것”이라며 “그들이 말하는 위협 대부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단계는 아직 초기 수준이며,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로 핵무기를 소형화하기까지 추가 핵실험이 수 차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그들이 언젠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하겠지만 그러려면 수많은 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헤커 박사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경고한 데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북한을 일곱 차례 이상 방문했으며, 지난 2010년 방북 당시 영변에 농축우라늄 생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2,000기가 가동 중인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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