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선임 연구원인 헤커 박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 소재 군축·비확산 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은 아직 핵실험 경험이 부족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위해 수 주 혹은 수 개월 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은 말로만 큰소리를 치는 것”이라며 “그들이 말하는 위협 대부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단계는 아직 초기 수준이며,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로 핵무기를 소형화하기까지 추가 핵실험이 수 차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그들이 언젠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하겠지만 그러려면 수많은 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헤커 박사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경고한 데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북한을 일곱 차례 이상 방문했으며, 지난 2010년 방북 당시 영변에 농축우라늄 생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2,000기가 가동 중인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