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계가 껄끄러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본점 휴무일을 놓고도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점포들은 성수기인 가정의 달을 맞아 쉬지 않고 영업을 하다 지난 22일 처음으로 휴무에 들어갔으나 소공동 본점만 특별영업을 했다.
지근거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역시 다른 점포들과 달리 특별히 문을 여는데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신세계 본점이 매출을 올리느라 지난 3월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영업을 했다"고 말하고 "우리 쪽에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처음으로 휴무계획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거꾸로 "롯데백화점 본점이 영업을 하는 바람에 쉴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큰 업체가 영업하는데 규모가 작은 우리가 문을 닫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이 일 외에도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각각 명품관 에비뉴엘과 본점 신관을 오픈하면서 티격태격하더니 김포공항 스카이파크 사업자 선정에서도 '신세계가 고의로 유찰시켰네 아니네'하며 잡음을 냈다.
한국까르푸 인수전에서도 맞붙은 두 업체는 이후 신세계가 롯데백화점 부장을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감정 대립을 극명히 드러냈다.
게다가 전날 신세계가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한데 따라 지난해 기준 매출이 7조3천89억원에서 8조376억원으로 뛰면서 롯데쇼핑의 9조5천억원에 한걸음 접근한 것으로 양사는 더욱 치열한 다툼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이마트의 성장에 힘입어 유통업계 1위를 목표로 내세우면서 유통업계 맏형임을 자부하던 롯데백화점의 심기를 건드린 탓에 관계가 틀어지기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백화점 업계 2위인데도 할인점이 없는 탓에 경쟁에서 다소 소외돼 있는 현대백화점은 전날 롯데ㆍ신세계와는 반대로 전 점포가 영업을 하는 가운데 압구정 본점만 휴무에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