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 1000P시대] 기업자금조달 현황과 문제점

기업들은 올상반기중 주식발행을 통해 18조7,014억원을 조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9.3%가 증가했다. 유상증자는 지난해 상반기 82건, 5조3,446억원에서 올 상반기 144건, 18조4,719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5대계열은 올 상반기에만 9조2,922억원을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했다.만약 이자금이 기업의 부채를 줄이고 설비나 연구개발투자(R&D)에 쓰인다면 기업은 물론 우리경제체질은 더욱 건실해 지고 이는 다시 해당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려 모두가 이익을 보는 윈-윈 게임(선순환구조)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부채규모가 다시 늘고 돈놀이에 치중하는 기업들=지난해 1·4분기중 IMF이후 처음으로 축소됐던 기업들의 부채규모가 올 1·4분기에는 증가추세로 전환, 기업들의 부채축소 노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올 1·4분기중 기업들은유상증자를 통해 6조원을 조달했음에도 불구, 이자지급성 부채인 기업어음과 금융기관 차입이 34조원이나 증가하여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들의 부채구조가 다시 악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기업들의 자금운용내역을 보면 수익증권등 금융자산 규모가 지난해 4·4분기의 11조4,000억원 순처분(축소)에서 올1·4분기에는 22조8,000억원 확대로 나타나 기업들이 유상증자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부채상환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증시호황을 이용한 재테크에 열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金承植연구위원) ◇대규모 유상증자는 엄청난 순익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당가치를 하락시킨다=삼성증권은 내년도 상장사들의 경상이익 규모가 약 17조3,000억원으로 90년대 최대이익규모인 95년의 12조3,000억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들의 유상증자이다. 저금리체제 아래 기업들은 절대적인 부채규모를 줄여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증시활황을 이용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의 축소에 치중하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는 결국 증시에 공급물량 부담 뿐 아니라 주당가치를 희석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삼성증권 金위원은 내년도 상장사들의 대규모 순익창출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95년의 약 16%에서 2000년에는 11%내외로 약 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위험요소 증대=IMF시대 국내경제의 최대 유행어는 환, 금리, 주가리스크 등 리스크관리(RISK MANAGEMENT)이다. 리스크관리에 성공한 기업과 금융기관만이 살아남는다는 절실한 교훈을 IMF는 던졌다. 그러나 증시활황은 역으로 금융기관, 특히 증권사와 투신권의 리스크를 크게 증대시켰다. 바로 최근 주식 간접투자열풍을 주도하는 주식형과 공사채형 수익증권문제이다. 『증권, 투신의 엄청난 수익증권 판매는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다. 금리가 오른다든지 주가가 하락한다면 환매가능성,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 올 수 있다』(금융감독위원회 구조조정기획단 李斗珩과장) ◇전망과 대응=주가 1,000시대의 도래를 가능하게 한 가장 큰 힘은 바로 투신권의 엄청난 수익증권 판매이다. 수익증권의 인기는 저금리로 귀결된다. 따라서 현 기관화장세의 지속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관건은 바로 금리이다.(금감위 李과장) 금리가 다시 오른다면 대규모 자금의 주식형 펀드 유입도 줄면서 기관화 장세의 지속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 채권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금리가 대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8월까지 3년만기 회사채기준 8.4~8.5%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주택은행 白暻昊팀장, 조흥투신운용 金容範채권딜러) /안의식 기자 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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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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