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의 최대 강점은 역시 할인점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시장을 개척한 선점효과와 수적 우위를 들 수 있다. 93년 11월 창동점을 오픈한 이후 10년간 50개 이상의 점포를 출점하는 동안 이마트는 꾸준하게 좋은 부지를 챙기는 한편 최초의 할인점으로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데 성공했다. 이런 선점효과는 모태인 신세계 백화점의 노하우 및 이미지와 시너지를 이루어 현재까지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후 경쟁사들의 맹추격에 한시도 긴장을 놓지 않고 타이트한 마케팅 전략과 공격적 출점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점은 이마트가 가진 큰 강점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정형화된 프로모션 툴을 활용하면서도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특정 경쟁상권에 대해서는 강력한 견제 수단을 활용해 경쟁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유연하다. 경쟁사들의 장점을 분석하고 벤치마킹 하여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창고형이었던 초기 이마트 점포가 고급화, 차별화 된 경쟁점에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자 점포 컨셉을 변화시켜 트렌드의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았다.
또 홈플러스가 올 3월 가격투자를 통한 최저가격을 선언할 당시 홈플러스 인근 점포의 가격을 일제히 조정해 맞선 것도 이 유연함의 증거가 될 수 있다.
또 강력한 바잉파워를 활용한 견실한 손익구조와 물류 및 상품관리에 있어 과학적 유통을 향한 성실한 행보, 나아가 해외시장에까지 영역을 넓히는 등의 도전적 자세 역시 높이 평가되는 점이다.
최근 백화점 사업에 주력하는 롯데쇼핑 소속에서 벗어나 독립된 계열사로 독립경영체제를 갖춘 롯데마트는 모든 면에서 큰 폭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유통 거함으로 자처하면서도 유독 할인점 사업에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독립경영체제로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롯데가 막강한 자금력과 오랜 유통노하우를 가진 유통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런 변화는 경쟁업체들에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최근 최저가격 10배 보상제를 도입하고 기존 백화점 카드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강구하는 등 가격정책, 출점전략, 판촉활동 등에서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후화 되고 경쟁력을 잃어버린 점포를 대폭 리뉴얼하는가 하면 멀티플렉스를 입점시키는 등 매장 합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노력은 과연 유통 1인자 다운 면모라 할 만하다.
그러한 변화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고객만족으로 연결시킬 것인가가 관건이지만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기존 타성을 과감하게 벗는다면 얼마든지 잃어버린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도원<홈플러스 마케팅ㆍ홍보담당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