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무현 이을 '청문회 스타' 탄생?

조경태 의원 '송곳 질문'에 정 농림장관 '진땀'

7일 오전 열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에 질의자로 나선 조경태 통합민주당 의원(부산 사하을)이 거침없는 질의와 날카로운 지적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조 의원은 이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정부가 내세우는 '값싸고 질좋은 미국산쇠고기' 주장을 반박하고 농림부의 '말바꾸기 문건'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조 의원이 이날 정 장관에게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따져 물으며 호통치는 모습은 마치 1988년 '5공비리 청문회'에서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했다. 조 의원은 특히 "미국인들이 값싸고 질 좋은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정 장관이 머뭇거리자 "미국인들의 95% 이상이 20개월 미만의 쇠고기를 먹고 있다. 그런 것도 파악 못하는 사람이 무슨 장관 자리에 있느냐. 장관 자격이 없다"고 호통을 쳤다. 또한 조 의원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당장 장관은 사퇴하고 양심을 속인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들도 오늘 오후 이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라"며 "본 협상의 무효화를 위해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이름으로 헌법재판소에 제소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한 조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제2의 노무현' '제2의 청문회 스타'란 별칭이 붙여졌다. 이날 쇠고기 청문회는 정운천 장관을 사이에 두고 여야간 치열한 책임공방이 이어졌다.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굴욕협상', '일방적 퍼주기'로 정 장관과 정부를 몰아붙였고, 이에 한나라당은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 '축산 농산 보호라는 본질은 훼손되고 괴담을 조장해 정부를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정 장관은 이번 쇠고기 협상이 대미 퍼주기 협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일방적으로 퍼주지 않았다"며 "결국 국익을 위한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운천 장관은 이날 "정부 청사 구내식당에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꼬리곰탕이나 내장탕 등을 식단에 올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금이라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 꼬리곰탕, 내장탕을 공개적으로 올릴 의사가 있느냐"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의 질문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정부가 협상 이전에 최소한 정부청사 구내 식당에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이나 내장탕을 올리면서 안전성 문제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구내식당 이용률이 평소 상태를 보이는 시점에서 수입조건 재협의를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면 국민이 이렇게 분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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