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양책 타고 금리 급등

적자국채 증가·외국인 매도세가 영향 미친듯


오는 7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채권 금리가 이틀째 급등,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도 재정적자 확대 방침에 따른 국채 발행물량 증가 부담이 주원인으로 관측되나 최근 외국인들이 채권 선ㆍ현물시장에서 매도세를 크게 늘리고 있어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3일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말보다 0.26%포인트 급등한 연 4.9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24%포인트나 뛴 4.71%를 나타냈다. 3년 만기 국채선물은 109.06으로 무려 52틱이나 급락했다. 국고채 5년물과 3년물은 지난 10월31일 각각 0.14%포인트, 0.08%포인트 급등했다. 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한 것은 정부가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적자재정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즉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대규모 국채가 발행돼 채권 공급물량 부담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미리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입찰된 국채 3년물도 금리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평소보다 물량 규모(1조9,500억원)가 큰 만큼 입찰 뒤 헤지 물량이 시장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신동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국채 발행량이 30%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당분간 국채 부담으로 채권 값이 약세(채권가치 하락)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3,000계약 이상의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도 금리상승을 부추겼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외국인이 10월 상장채권을 6조원 이상 순매도하는 등 채권현물시장에서 ‘팔자’로 일관한 데 이어 그동안 순매수를 보였던 국채선물시장에서도 지난주부터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채권 매도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고 국채선물 매도는 이익실현으로 파악된다”며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의 투자와 엇박자를 보여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당국 역시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의 보유채권은 43조9,000억원으로 주로 유럽계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의 자금사정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선물매도는 그동안 많이 매수한데다 선물이 고평가여서 이익을 실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는 채권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0.01%포인트 하락한 5.9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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