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해트트릭, 설기현·조재진·김두현 릴레이 축포
| 한국축구대표팀이 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대만을 8대0으로 대파했다. 전반전에서 정조국이 헤딩슛으로 두번째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수원=고영권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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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이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대만에 기록적인 대승을 거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7아시안컵축구 B조 예선 4차전 대만과의 홈 경기에서 정조국의 해트트릭과 설기현(2골), 조재진(2골), 김두현의 소나기 골로 8대0 압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3승1무(승점 10)로 B조 선두를 굳게 지켜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일 이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했던 베어벡호는 이날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다소 실망스러웠던 기억을 깨끗이 씻어냈다. 조재진ㆍ정조국을 투톱에, 박지성ㆍ설기현을 좌우 측면에 배치한 한국은 시작부터 릴레이 득점포를 쏘아댔다.
포문을 연 주인공은 이란전에서도 선제골을 뽑아낸 설기현이었다. 전반 4분 김남일의 스루패스를 받은 설기현은 페널티지역으로 치고 들어가며 오른발 강슛을 날려 대만의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이어 1분 뒤 정조국이 송종국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 넣었고 전반 43분 설기현이 다시 헤딩골을 터뜨려 한동안 답답하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인저리타임 때 정조국의 헤딩골로 전반을 4대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9분 조재진의 왼발 슛, 33분 김두현의 중거리포로 더 달아났고 4분 뒤 조재진이 페널티킥 골을 보탰다. 정조국은 후반 43분 자신의 3번째 골을 가볍게 성공시켜 골 잔치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지난 71년 뮌헨올림픽 예선 때 8대0 승리와 같은 최다골차 대승을 거뒀다. 이날 설기현은 2골1도움으로 이란전에 A매치 연속 골을 쐈고 김두현은 아시안컵 예선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