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통사 영화관람료 할인폐지…극장가 표정

한국영화 '흐림' 할리우드 '맑음'<br>전체 관람객 감소속 할리우드 화제작에만 몰려<br>"스크린쿼터 축소 함께 국내영화 악재될까" 우려

7월 1일자로 시행된 이동통신사 제휴 영화관람료 할인폐지의 여파가 의외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예년 성수기보다 관람객이 감소한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일부 화제작에만 관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할인폐지가 시행되고 첫 주말인 2일 오후 시내 주요극장들은 예년과는 달리 매진되는 곳이 거의 없이 ‘수퍼맨 리턴즈’‘엑스맨:최후의 전쟁’등 몇몇 할리우드 화제작에만 관객이 몰렸다. 대부분의 영화가 상영 수시간 전부터 매진되던 예전과 비교되는 모습. 아직 월드컵의 열풍이 남아있고 화제작이 많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도 관객감소는 피부로 느껴졌다. 시내 극장의 한 매표소 직원도 “주말에는 인기가 떨어지는 영화들도 매진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며 "확실히 예년에 비해 관객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한국영화의 고전. 할리우드 영화인 '수퍼맨 리턴즈'는 금요일인 6월 30일 전국에서 15만8,000명이 들었고, 이통사 할인혜택이 없어진 1일에는 38만3,500명이 드는 등 변화된 제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예매율을 봐도 1일과 2일 이틀간 `수퍼맨 리턴즈'는 전체 예매실적의 56.00%를 점유하며 7월1일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비열한 거리'(12.96%), `아랑'(7.56%), `아치와 씨팍'(3.29%), `강적'(1.91%) 등 국산 영화들의 예매는 크게 줄었다. 이는 관객들이 이통사할인폐지로 영화관람을 줄이면서 특히 한국영화의 관람회수를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여파에 대해 영화계는 할인폐지로 인한 관객축소가 스크린쿼터 축소와 함께 한국영화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게 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극장업계의 한 관계자도 “이통사 제휴 할인혜택이 폐지되면서 고객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어 영화관람회수를 줄이고 있는 듯 하다”며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