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업종 및 종목 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비중이 높은 환율수혜주들은 약세장에서도 강한 주가흐름을 보인 반면 수입비중이 높은 종목은 약세를 이어갔다.
원ㆍ달러 환율은 11일 일시 조정 양상을 보였으나 전일 19원80전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으며 향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 팬택이 4.69% 오른 것을 비롯해 환율수혜주들이 대거 동반 강세를 보였다. LG전선은 2.31% 올랐고 LG상사 2.27%ㆍ효성 2.29% 상승했다.
반면 대한항공 등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10.22% 급락했고 포스코는 5.30% 떨어졌다. 또 한진해운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 증시에 새로운 악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종목별로 수혜 여부를 면밀히 따져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환율이 오를 경우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ㆍ조선ㆍ전자부품ㆍ자동차ㆍ섬유 등의 업종은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반면 수입비중이 큰 운송ㆍ전력ㆍ철강ㆍ음식료 업종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ㆍ삼보컴퓨터ㆍLG전자ㆍLG화학ㆍ호남석유와 해외건설 시장에서 수주가 많은 LG건설ㆍ대우건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달러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와 LG상사ㆍ삼성물산 등 종합상사,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현대차ㆍ기아차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SKㆍ포스코ㆍINI스틸ㆍ대한항공ㆍ한진해운ㆍ한국전력 등과 원재료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하이트ㆍ농심ㆍCJ 등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환율 및 유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환율문제는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