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코스닥 많이 올랐지만… 상장사들 체감경기는 싸늘

판매·공급계약 급감·소송등 분쟁은 늘어…일부 무더기 감자도<br>"악재성 공시 주시…경고신호 파악해야"


코스닥지수가 연초 대비 50% 이상 급등했지만 코스닥 상장사들의 체감 경기는 싸늘한 상황이다.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판매ㆍ공급계약이 급감한 반면 소송 등 분쟁은 늘어났고 일부 업체들은 무더기로 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코스닥 상장법인들의 ‘단일판매ㆍ공급계약’ 계약금액 총액은 3조4,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8,737억원)보다 28.2% 감소했다. 계약 건수는 183건으로 26.2%나 줄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건설 관련 업종이 부진해 각각 계약총액이 53.8%, 45.5% 감소했다. 특히 해외건설 수주 계약이 98.58% 줄어들어 글로벌 경기침체를 실감하게 했다. 기업의 이익이 줄어드는 데 반해 기업 안팎의 분쟁은 오히려 늘어났다. ‘소송등의 제기ㆍ신청’ 공시는 올 들어 10일까지 모두 121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1,028개 업체로 지난해보다 10개사가 줄었다. 일부 업체는 만성적인 경영권분쟁에 시달렸다. 올해 9건의 소송제기를 공시한 엔알디를 비롯해 스멕스(7건), 이노칩테크놀로지(6건), 넷시큐어테크놀러지(5건) 등은 한 달에 한번 꼴로 송사에 시달렸다. 서종남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제도팀장은 “부실기업ㆍ문제기업의 소송이 늘었다”며 “경영상태가 좋은 기업들은 소송에 빠질 일이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갑작스레 감자를 단행, 소액주주들을 울리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코스닥 감자 공시는 72건으로 전년 동기(33건) 대비 118.2%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호황이다. 정책성 테마의 부각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집중으로 코스닥지수는 올 초 332.05포인트에서 이날 현재 520.60포인트로 56%나 올랐다. 서 팀장은 “경기침체에 따라 부실기업도 늘어났다”며 “악재성 공시를 통해 나타나는 경고신호를 잘 파악하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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