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포철 인수의사/한보철강 매입 타당성조사 거의 완료

◎현대 고로전환·포철 제품가 인상 조건/제일은 「완공전 매각」 방침제일은행 등 한보철강 채권금융단이 한보철강의 제3자 인수를 조기에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현대그룹과 포항제철이 이미 인수를 위한 타당성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인수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대는 한보철강 인수조건으로 당진제철소 인근부지의 추가매입 및 고로방식으로의 전환을, 포철은 핫코일 등 주요제품가격의 인상을 각각 내세우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그동안 일관제철사업 진출을 추진해온 계열사 인천제철의 신규사업부를 중심으로 실무진 차원의 인수타당성 검토작업을 벌여 마무리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당진제철소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재 90만평인 당진제철소를 2백만평 규모로 확대해 기존 코렉스공장 등을 6백만∼8백만톤 생산규모의 고로 2기로 개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부가 인근부지 매입 및 고로방식을 허용할 경우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사업분야가 겹치는 계열사인 인천제철은 노후설비를 당진제철소의 기존설비로 대체하는 등 사업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와 관련한 정부지원도 요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2·3·8·30면> 현대의 이같은 조건은 한보에 대한 산업합리화업체 지정 없이도 가능한 것이며 현대측은 정부와의 협상과정에서 이같은 입장을 충분히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보철강에 대한 위탁경영을 맡게 될 포철도 내부검토 결과 정부가 열연강판을 비롯한 주요제품가격을 향후 8년간 현재보다 톤당 50달러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켜줄 경우 인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관계자는 『포철이 한보 인수로 인한 부실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가격인상분을 한보 정상화를 위해 투자할 경우 포철에서 인수하는게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보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25일 신광식행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완공후 3자인수」라는 당초 방침을 바꿔 한보철강의 제3자인수를 서두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이에 따라 27일 하오 55개 채권기관이 참석하는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를 개최, 「완공전 3자인수」 방침을 승인받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문주용·한상복·안의식>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