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요타 '매출 20조엔 시대'

엔화 약세·해외 생산 사상최대…"GM제치고 車역사 새롭게 쓸것"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20조엔 ‘시대를 열었다. 한국과 미국의 자동차업계가 이런 저런 이유로 성장동력이 ‘뚝’ 떨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올해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자동차 역사를 새롭게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ㆍ순익 두자릿수 성장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의 2005 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가량 증가한 20조7,00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되면 도요타는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20조엔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이는 GM의 지난해 매출액 1,926억달러(약 22조1,000억엔)보다는 적지만, 포드의 1,770억달러(20조4,000억엔)보다는 많은 것이다. 또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가량 증가한 1조8,000억엔, 순이익도 11%나 증가한 1조3,0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고효율 자동차 생산 ▦사업부 통합 ▦재고 감소 ▦해외생산 확대를 통한 현지 공략 ▦엔화 약세 등이 도요타의 실적 호전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도요타가 쾌속질주하고 있는데 반해 경쟁사로 급부상했던 현대차가 검찰의 정몽구 회장에 대한 수사로 글로벌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고, GMㆍ포드 등 미국의 자동차업체들도 여전히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M은 강력한 구조조정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올 1ㆍ4분기에도 3억2,3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포드 역시 1ㆍ4분기에 4년만에 최대인 11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현지생산 확대로 시장점유율 더 높인다 도요타는 지난해 해외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12%나 증가한 566만대에 달했다. 이중 미국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248만대로 1년전에 비해 9%가 늘었고 대중국 판매량은 무려 95%나 증가했다. 지난해 도요타의 해외 자동차 생산대수는 전년보다 19% 늘어난 373만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요타의 해외 생산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이미 미국의 샌안토니오에 8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픽업트럭 공장을 짓고 연내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며, 우드스톡에도 SUV차량 공장을 건립해 2008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2007년에는 러시아의 생 페테르부르크에 연간 5만대의 초기 생산능력을 가진 ‘캠리(Camry)’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다이와SB투자의 오가와 고이치 펀드매니저는 “일본 자동차업계는 해외생산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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