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다시 부르기' '다시 만들기' 바람이 올해도 거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가요 프로는 물론 드라마에서도 '다시' 제작된 작품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야왕' '돈의 화신' '7급 공무원'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구암 허준' '장옥정, 사랑에 살다' '돌아와요 미스김' '여왕의 교실'. 이 9편의 드라마가 모두 리메이크 작품이다. 장희빈 이야기를 다룬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벌써 9번째 만들어졌다. 야왕' '돈의 화신' '7급 공무원' 은 10%가 넘는 시청률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방송사가 리메이크 드라마를 선택하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지상파, 케이블TV에다 종합편성채널까지 가세한 드라마 콘텐츠 경쟁에서 검증된 인기 만화나 소설, 영화, 드라마는 시청률을 확보하는 데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드라마 대본도 소설처럼 고전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그때 그때 시대상이 반영되기 때문에 늘 같은 이야기만은 아닌 만큼 창조적인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영화로도 BBC 드라마로도 수 차례 다시 만들어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