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규제완화 훈풍 타고 가을 분양 큰장 선다] 11월까지 9만5000가구 봇물… 묵혀둔 청약통장 꺼내볼까

작년보다 21% 늘어 14년 만에 최대… 9월엔 53곳서 4만2900가구 쏟아져

청약제 개편으로 내년 1순위자 급증… 무주택자 연내 청약 나서는게 유리

수도권 재건축·위례·동탄2 등 주목



올 가을 아파트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풍년'이다.

건설업체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를 맞아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물량을 대거 선보이며 '분양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굵직한 부동산 관련 규제를 잇따라 풀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올 가을 청약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일단 올 가을 분양시장은 규모 면에서 예년 수준을 크게 넘어선다.

우선 9월에는 올 들어 최대 규모의 분양시장이 열릴 예정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 전국 분양물량은 53곳, 총 4만2,94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최대이자 2000년대 들어서도 9월 물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권역별로 △수도권 20곳 1만1,566가구 △광역시 12곳 9,283가구 △지방도시 21곳 2만299가구 등이다.

가을 분양 예정 물량 역시 14년만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닥터아파트가 올 가을(9~11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전국 122곳, 총 9만5,39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것으로 2000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59곳 3만7,009가구 △광역시 22곳 1만7,647가구 △지방도시 41곳 4만736가구가 쏟아진다.

이처럼 가을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청약을 준비하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한결 바빠졌다.

'9.1 부동산대책'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됨에 따라 내년부터 청약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2년이면서 월 납입금을 24회 이상 내야 1순위 자격이 생기지만 내년 2월부터 청약 1·2순위가 통합되면 1순위 요건이 가입 기간 1년, 월 납입금 12회 이상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현재 502만명인 수도권 기준 청약 1순위자는 내년 2월 722만명으로 2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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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존 무주택 1순위자의 경우 올해 청약에 적극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의 경우 내년에 1순위 통장이 늘어날 전망인 만큼 실수요자들은 올해 안에 청약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며 "이때 입지와 평형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전략적으로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지역으로는 수도권 재건축과 위례신도시·동탄2신도시·미사강변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꼽힌다.

수도권 재건축 중에서는 서울 서초구에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물량들이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은 이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 21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강변에 위치해 쾌적하며 서울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역세권이다. 또 삼성물산은 서초동 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일반분양 49가구)를 선보이며 대우건설도 서초동 삼호1차를 재건축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 143가구를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9·1 대책으로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이 중단됨에 따라 이미 조성 중인 택지지구 내 입지 좋은 물량들도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위례신도시 A2-3블록에 '위례자이' 517가구를 분양한다.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과 경전철 위례중앙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 C15블록에 '동탄2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 740가구를 선보이며 GS건설은 미사강변도시 A21블록에 1,222가구 규모의 '미사강변센트럴자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자금 여력을 넘어서는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도록 유의하는 한편 입지와 브랜드를 꼼꼼히 따지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위례·동탄2신도시 등 입지가 뛰어난 택지지구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 틈을 타 분양가를 다소 올릴 수도 있어 분양가가 적절한지 우선 검토하고 택지지구 지정이 중단되더라도 모든 택지지구가 유망한 것은 아닌 만큼 입지를 따져 선별 청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같은 지역에서도 입지나 브랜드에 따라 청약자가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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