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 2,000억달러 시대] 對中수출 30년만에 美 추월

작년 수출비중 18% '한국 최대시장' 부상 홍콩·타이완등 중화권 비중도 갈수록 커져<br>10대국에 60%집중 수출지역다변화 필요

대한민국의 최대수출 지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고 있다.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64년 만해도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은 일본이었다. 하지만 70년대 들어 대미 수출이 본격 증가하면서 대일 수출 규모를 추월, 이후 30년 이상 ‘메이드 인 코리아’의 최대 시장으로 군림했다. 미국의 위세는 그러나 중국이 80년대 개혁ㆍ개방을 앞세워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2000년대에 접어 들면서는 소득수준까지 높아지면서 한풀 꺾였다. ‘차이나 이펙트(China Effect)’ 가 확대되면서 결국 지난 2003년 우리나라는 미국의 ‘최대 수출국’ 장기 타이틀을 박탈하고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중국이 수출비중 18.1%(351억달러)로 작년에 미국(17.7%ㆍ342억달러)을 추월,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올 해 들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돼 지난 8월 말 현재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4.4% 증가한 305억달러를 기록하며 미국(259억달러)과의 격차를 늘려가고 있다. 더욱이 홍콩(124억달러), 타이완 (60억달러) 등을 포함한 중화권은 21세기 들어 ‘한국의 최대 수출지역’ 이란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올 초 긴축정책에 들어가면서 수요위축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오히려 “중국이 긴축을 통해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돼 당분간 대중 수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중국 후진타오 체제의 균형발전론이 낙후지역과 계층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이지 기존 경제주체의 활동을 제약하는 정책은 아니다”라며 “대중국 수출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출이 일부 국가에 집중되면서 10대 수출국 의존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대상국은 지난 64년 41개국에서 지난해 229개국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총 수출액의 약 60%를 중국, 미국, 일본, 타이완, 독일 등 10대 수출국이 차지했다. 김극수 무역연구소 동향분석팀장은 “80~90년대 10대 수출국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10대 수출국 비중이 높은 편” 이라며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10대 수출국 비중을 50% 미만으로 낮 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제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시장의 소비자 1인당 구매력이 워낙 높은데다 초일류기업의 선진 제품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테스트 마켓(Test Marketㆍ시험시장)’이기 때문이다. 김재효 KOTRA 북미지역 본부장은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면 그 자체로 엄청난 시장 개척 효과를 갖게 될 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을 공인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