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증권사 CEO에 듣는다] 한기원 다이와증권SMBC 대표

韓노하우·日자금력 결합 亞시장 진출땐 승산 가능<BR>한류활용 사업 적극 추진…日부동산신탁 국내 소개도


[외국계 증권사 CEO에 듣는다] 한기원 다이와증권SMBC 대표 韓노하우·日자금력 결합 亞시장 진출땐 승산 가능한류활용 사업 적극 추진…日부동산신탁 국내 소개도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관련기사 • ● 다이와증권SMBC는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한국과 일본 양국간 비즈니스 가교(架橋) 역할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업무에도 적극 나설 예정입니다.” 한기원(사진) 다이와증권SMBC 대표는 “한국과 일본 기업간 인수합병(M&A)을 중개하고 양국간 직간접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 중 일본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0.1%입니다. 반대로 일본에 유입된 해외자금 중 한국자금의 비중도 0.01%에 불과합니다.” 한 대표는 “한국과 일본이 거리만큼이나 경제적으로도 무척 가까운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하지만 한국의 노하우와 일본의 자금력이 결합해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중심 축이 돼 일본과 중국을 양쪽 거점으로 활용, 범아시아 무대로 진출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다이와증권SMBC은 한 국내 상장기업이 일본에 설립한 현지법인의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MOTHERS) 상장 자문업무를 진행 중이다. 한 대표는 “이 기업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한국기업 중 처음으로 마더스에 상장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일본에서도 이익을 내고 있고 세계적인 네트워크도 갖춘 업체인 만큼 주가수익비율(PER)을 최대 60~100배까지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이와 측에 마더스 상장 의사를 밝힌 국내기업만도 약 20여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재벌계 그룹들도 기술력을 지닌 한국 중소기업 인수에 관심이 많다”고 그는 전했다. 한 대표는 일본과 연계된 모든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다이와증권SMBC 서울지점에 부임한 이후 ‘사업전략실’이라는 신설 부서를 만들었다. 일본시장의 수요를 사전조사하고 일본에서의 성공여건을 타진하는 업무를 하는 곳으로, 한국 소재 일본계 금융기관 중 유일한 한일 비즈니스 전문 부서다. ‘일본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ㆍ유럽계 투자은행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아시아 곳곳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도 적극 활용해 연예ㆍ예술ㆍ문화와 관련한 비즈니스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한류 드라마와 가요 등은 이제 아시아 문화의 스탠더드가 됐다”면서 “앞으로 이와 관련한 콘텐츠ㆍ캐릭터 등 산업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자산운용시장이 커져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본 부동산투자신탁(J-REIT) 등을 국내 기관투자가에 소개하는 업무에도 나섰다. 한 대표는 “일부 연금 및 은행, 투신사에서 J-REIT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 초 대비 8%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부동산시장은 거품이 꺼진 후 정화가 많이 됐다”면서 “가파른 성장은 아니지만 서서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경제가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주상복합건물의 분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와에서 아시아캐피털마켓헤드, 유럽 주식자본시장 글로벌헤드, 유럽지역 IB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한 대표의 눈에는 국내 증권업계가 어떻게 비쳐질까. “많은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나서고 있더군요. 하지만 IB업무는 자기자본과 노하우를 갖춰야 성공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증권사끼리의 합병은 공멸하는 것과 같다”면서 “금융지주회사의 형태로 증권ㆍ은행간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5/06/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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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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