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가 '희망의 땅'에서 부진을 떨쳐낼 것인가.
매킬로이는 3월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ㆍ7,11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 출전한다.
나이키골프와 대형 후원계약을 체결하면서 야심 차게 2013년을 맞은 매킬로이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컷오프, 지난주 매치플레이 대회 1회전 탈락 등으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혼다 클래식을 전환점으로 만들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좋은 기억이 있다. 클럽 교체 후유증과 스윙의 문제점 등으로 기대 이하의 플레이에 그치고 있는 그는 27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2개 대회에서 3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았다. 장비에 적응하고 있고 좀더 대회에 나가다 보면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2위 타이거 우즈(38ㆍ미국)도 나온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올 시즌 앞서 두 차례 동반 출전했지만 PGA 투어 스트로크 플레이 대결은 처음이다. 우즈 역시 매킬로이와 함께 나간 대회에서 똑같이 컷오프와 1회전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으나 1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1승을 이미 거둔 만큼 한결 여유가 있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무려 8타를 줄이며 매킬로이에 2타 뒤진 2위에 올랐다.
한국계 선수는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을 비롯해 7명이 출전한다. 양용은은 2009년 이곳에서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에도 준우승을 했다. 배상문(27ㆍ캘러웨이),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 재미교포 제임스 한(32), 케빈 나(30), 존 허(23) 등도 상위 입상을 노린다.
출전자 중 주인공이 매킬로이와 우즈라면 코스에서는 '베어 트랩'이 단연 눈길을 끈다. 1990년 '골든 베어' 잭 니클라우스가 코스를 다시 디자인하면서 까다롭게 변화시킨 15번(파3), 16번(파4), 17번홀(파3)을 가리킨다. 곰 덫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3개 홀의 평균타수 합계는 2011년 11.178타였지만 너무 어렵다는 불만이 쏟아지자 난도를 낮춰 지난해는 10.391타가 기록됐다.
어니 엘스, 샬 슈워츨(이상 남아공), 리 웨스트우드,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 총 상금은 600만달러(우승상금 102만6,000달러).